비트코인 하락장에도 1조 7천억 원 유입…기관, ETP에 '베팅 강화'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련 투자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주간 전 세계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 유입된 자금은 총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7,236억 원)에 달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암호화폐 ETP 시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 누적 자금 유입 기록을 갈아치우며, 2024년 들어 지금까지 총 151억 달러(약 20조 9,890억 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이 같은 수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용자산규모(AUM) 또한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ETP의 총 AUM은 1,759억 달러(약 24조 4,351억 원)에서 1,763억 달러(약 24조 4,937억 원)로 늘어났다.

특히 비트코인(BTC) 기반 ETP는 2주 연속 시장을 선도하며, 지난주에만 11억 달러(약 1조 5,29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6월 16일 기준 약 10만 8,800달러(약 1억 5,121만 원)에서 주말까지 10만 3,000달러(약 1억 4,317만 원) 수준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비트코인 ETP 유입세는 투자자들이 가격 조정 국면을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버터필은 “현물 가격 하락에도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상승 여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편, 최근 미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제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