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창립자 아서 브리토, 14년 만에 단 한 개 이모지로 SNS 등장…커뮤니티 '들썩'

| 손정환 기자

리플(XRP) 공동 창업자인 아서 브리토(Arthur Britto)가 거의 14년 만에 SNS에 등장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직접 입을 열며,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던 상황에 해명을 내놓았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와도 연관된 인물로 알려진 브리토는, 지난 2011년 8월 만든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모지 하나만을 남긴 단 한 건의 게시글로 주목을 받았다. 이 포스팅이 공개되자마자 계정 해킹 가능성을 비롯한 다양한 루머가 확산됐다. 그러나 슈워츠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보안 침해는 없다"며 해당 글이 진짜 브리토 본인의 손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했다. 이어 그는 "물론, 나도 해킹당했다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말이다. 이 음모는 어디까지일까?"라는 농담 섞인 멘트로 의혹을 일축했다.

브리토는 리플의 초기 설계자인 동시에 XRP 레저 생태계를 공동 개발한 인물로, 익명성과 사생활 수호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브리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은 단 한 장도 공개된 바 없으며, 구체적인 신상이나 배경 정보 역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알려진 사실은 그가 과거 비디오게임 개발자로 일했다는 정도다.

이번 이모지 게시물이 그의 첫 번째 공식적인 온라인 표현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슈워츠는 이달 초 자신이 여전히 브리토와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간의 침묵이 정적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브리토의 X 계정은 팔로워 수가 3만 명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번 게시물은 약 80만 회(정확히 800,000뷰) 이상 조회되며 XRP와 리플 커뮤니티 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모지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그가 어떤 방식으로든 추가 메시지를 낼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