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5천 달러 회복…중동 휴전이 촉발한 반등

|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다시 10만5천 달러 선을 회복했다. 중동 정세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난 덕분이다.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5천429달러까지 올라섰다. 불과 하루 만에 4.64% 오른 수치다.

앞선 21일에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당시 긴장감이 중동 전역으로 퍼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8천 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진정되자 비트코인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휴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고 언급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시장의 기대감은 다른 암호화폐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9% 가까이 치솟아 2천414달러를 기록했고, 리플(XRP)도 2.16달러로 7.5% 상승했다. 솔라나는 144달러, 도지코인은 0.16달러로 각각 9.88%, 8.82%씩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지난 5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9만8천 달러 부근에서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 매체인 더 코베이시 레터는 “세계가 3차 대전 직전까지 간 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단기적인 분쟁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반등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암호화폐의 회복력이 얼마나 빠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