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0 BTC 단숨에 바이낸스행…고래 움직임에 비트코인 2.6% 급등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약 1,690억 원어치가 단 한 시간 만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체돼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입금 소식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리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웨일알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6월 25일 기준 알려지지 않은 지갑에서 바이낸스로 각각 500 BTC와 640 BTC가 순차적으로 이동됐다. 총 1,140 BTC에 달하는 이 전송분의 시장 가치는 약 1억 2,100만 달러(약 1,690억 원)로 추산된다. 두 건의 거래는 약 1시간 간격으로 이루어졌으며, 발신 지갑 주소는 익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해당 전송 직전인 약 103,810달러에서 106,500달러선으로 2.6%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움직임이 *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수익 실현을 준비하면서 물량을 바이낸스에 예치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 입금은 일반적으로 매도 가능성을 내포한 신호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번 입금 흐름과 동시에 또 다른 대형 비트코인 거래도 시장을 흔들었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알려진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최근 *새 BTC 기반 벤처 기업 ‘프로캡 비트코인(ProCap BTC)’*을 설립했고,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8억 원)를 조달해 이 중 절반가량인 3,724 BTC(약 5,510억 원)를 매입했다. 해당 트랜잭션은 전통 투자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사이의 접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열렬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역시 이 같은 대규모 매입에 대해 “₿3,724는 프로캡 BTC의 강력한 출발”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을 전부 사들이지 말고 조금 남겨둬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로 화답했다.

한편 세일러가 이끄는 전략 투자회사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 초에도 약 245 BTC(약 341억 원)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1억 달러 구매 이후 연이어진 누적 투자로, 스트래티지는 now 59만 2,345 BTC(약 8조 7,755억 원)를 보유해 단일 기관 중 최대 비트코인 보유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일련의 거래는 BTC 가격이 다시금 상승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기관급 자본이 시장 재진입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고래의 움직임은 단순한 수급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시장 심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