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 7,000달러 돌파…숏 청산률 11,060% ‘역대급 반전’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를 돌파하면서 시장에 *전례 없는 청산 불균형*이 발생했다. 단 한 시간 만에 기록된 청산 불균형 비율은 무려 11,060%에 달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해당 시간 동안 발생한 전체 청산 규모는 711만 달러(약 98억 9,790만 원)에 달했으며, 이 중 705만 달러(약 98억 395만 원)가 숏 포지션 청산이었다. 반면 롱 포지션 청산은 6만 3,740달러(약 8,865만 원)에 불과해, 대부분의 피해가 하락을 예상한 트레이더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급등은 며칠간의 횡보장을 지켜보며 숏 포지션을 강화한 트레이더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전일 하루 동안 10만 5,480달러(약 1억 4,646만 원)까지 하락한 뒤 반등에 성공하며 10만 7,198달러(약 1억 4,906만 원)까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숏 포지션은 잇따라 청산됐으며, 이는 급격한 숏 커버링 랠리를 유발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는 총 1억 6,924만 달러(약 2,351억 4,360만 원)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숏 포지션 청산이 1억 160만 달러(약 1,412억 4,000만 원)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비트코인 다음으로 청산 규모가 큰 종목으로, 508만 달러(약 70억 6,120만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정리됐다.

하이라이트는 바이낸스에서 이루어진 BTC/USDC 거래였다. 이 포지션은 단일 청산 최대 규모였으며, 그 가치만 265만 달러(약 36억 8,350만 원)에 달한다. 이는 그만큼 레버리지를 활용한 숏 포지션 거래가 현재 시장에서 얼마나 불안한지를 방증하는 사례다.

이번 청산 사태로 단 하루 만에 7만 6,000명 이상이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침체를 겪던 시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강세 전환되며, 베어 트랩(Bear Trap, 하락을 노렸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덮치는 급격한 반등)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쪽 방향으로 몰린 레버리지 포지션이 유지되는 한, 소폭의 가격 변동만으로도 시스템 전반에 걸친 청산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기 급등이 지속될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이번 사례는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리스크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