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SEC와 갈등에도 커뮤니티 신뢰↑…비트코인·이더리움보다 낙관론 앞서

| 손정환 기자

리플(Ripple)의 XRP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심리 측면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멘트(Santiment)는 XRP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최근 17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EC와 리플 간 소송은 다시 지연됐다. 최근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과 SEC 양측이 공동으로 요청한 ‘암시적 판결(indicative ruling)’을 기각하면서, 조기 합의 가능성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리플은 SEC와 약 3,600만 달러(약 501억 원)에 이르는 합의를 시도했으나, 이번 판결로 당분간 소송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내 XRP에 대한 낙관론은 오히려 강화됐다.

센티멘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낙관적 기조가 둔화된 반면, XRP는 소셜미디어상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 언급 대비 부정적 언급 비중이 17일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오히려 해당 토큰의 강한 커뮤니티 기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선까지 반등했다. 이더리움도 회복세를 보이며 2,400달러(약 333만 원) 부근을 기록 중이다. 반면 XRP는 최근 며칠 사이 약 3~4% 하락하며 2.1달러(약 292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번 하락은 리플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판결 직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초 리플이 미국 내 수천 명의 사용자를 아우르는 새로운 채택 소식을 발표하면서 희망적인 방향성도 함께 제시됐다.

XRP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시장 내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 법적 불확실성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의 신뢰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이는 향후 XRP 재반등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