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2억9448만 달러 청산…숏 포지션 비중 급증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2억 9448만 달러(약 4,30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청산에서는 특이하게도 숏 포지션 청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4시간 기준으로는 숏 포지션이 88% 이상을 차지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1339만 달러(전체의 58.24%)가 청산됐다. 이 중 숏 포지션이 1194만 달러로 무려 89.22%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하이퍼리퀴드로, 328만 달러(14.29%)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숏 포지션이 327만 달러로 압도적인 99.49%를 차지했다.

바이비트에서는 약 259만 달러(11.27%)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숏 포지션 비율은 83.53%였다. OKX도 비슷한 추세로 225만 달러의 청산 중 83.91%가 숏 포지션이었다.

특이사항으로 비트멕스에서는 숏 포지션만 청산되어 100% 숏 청산 비율을 기록했으며, 코인엑스와 HTX에서도 각각 99.05%, 94.7%의 높은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을 보였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이더리움(ETH)이 가장 많은 청산량을 기록했다.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포지션에서 약 1억 1010만 달러가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롱 포지션 8만 4220달러, 숏 포지션 1297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동안 약 7266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4시간 기준으로는 롱 포지션 2만 1670달러, 숏 포지션 77만 2390달러의 청산이 기록됐다.

솔라나(SOL)는 24시간 동안 약 3257만 달러가 청산되었고,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XRP(1940만 달러), 도지코인(DOGE, 1576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ENA 토큰이 12.70%의 가격 상승과 함께 주목받았다. ENA는 4시간 동안 47만 2920달러의 숏 포지션 청산을 일으켰고, 24시간 기준 총 548만 달러의 청산량을 기록했다.

또한 PENGU(+5.10%)와 BCH(+3.48%) 등의 토큰도 가격 상승과 함께 숏 포지션 청산이 두드러졌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숏 포지션 청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 특징적이며, 이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숏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들에게 손실을 안겨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