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티멘트 "비트코인 거래량 폭증, 매수·매도 최적 시점 정확히 예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거래량 급증 시점이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매수·매도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데이터에서 비트코인의 두 차례 거래량 폭증이 각각 최적의 저점 매수 시점과 최고점 매도 타이밍이었다고 공개했다.

샌티멘트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기록된 주간 최대 거래량 두 건이 비트코인 시장의 바닥과 최고점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폭증은 4월 무역 관세 이슈로 촉발된 하락장에서 발생한 840억 8,000만 달러(약 116조 8,312억 원)의 거래량 급증으로, 이후 비트코인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신호는 최근 기록한 909억 달러(약 126조 3,510억 원)의 거래량으로, 이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2만 4,000달러(약 172억 3,600만 원)를 돌파할 당시와 맞물렸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샌티멘트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두 거래량 스파이크는 각각 가격이 하락할 때 저점 매수의 기회를,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 수익 실현의 시점을 알려줬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통적인 반대매매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많은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거래량 증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시사한다.

이와 맞물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가 내놓은 분석도 눈길을 끈다. 최근 5일 동안 이른바 '퍼스트 바이어(First Buyers)'들은 5만 BTC를 추가 확보했고, '신념 보유자(Conviction Buyers)'들도 다소 신중하게 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자산을 매도한 '패닉 셀러(Loss Sellers)'는 38%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익 실현 투자자는 2025년 들어 최대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20일 기준,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등에서 총 28억 달러(약 38조 9,200억 원) 규모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보고됐다. 비트코인만 해도 지난 7월 18일 하루에만 15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의 판매 수익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일련의 매도 압력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한때 11만 3,000달러(약 157억 700만 원) 아래로 밀어내며, 하루 만에 시총 700억 달러(약 97조 300억 원) 이상이 증발하는 결과를 낳았다.

시장 심리 역시 빠르게 냉각됐다. 샌티멘트는 소셜 플랫폼 상의 군중 심리가 6월 이후 가장 부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11만 3,705달러(약 157억 2,545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주 대비 약 7%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3.1% 내렸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91%의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시장의 단기 조정 속에서도 전략적 분석과 고도화된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매 전략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