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없는 것으로 판명된 가상화폐 MZS 코인이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에서 이미 사기성 코인으로 결론이 났지만, 피해자들이 혼란 속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밈 코인으로 분류되는 MZS 코인은 2023년 초 불특정 다수에게 ‘에어드롭 이벤트 당첨’이라는 문자로 접근한 뒤, 코인을 무료로 지급하며 지갑 설치를 유도한 방식으로 확산됐다. 이후 해당 코인의 국내 거래소 상장을 미끼로 개당 0.001달러(약 1.4원) 수준의 시세에도 불구하고, 최대 100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총 14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사기 혐의로 입건된 주범 A씨 일당은 불과 두 시간 만에 만든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코인을 기반으로 22명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경찰 확인 결과 실제 피해자는 18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미 경찰 수사 결과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온라인상에서 해당 코인이 마치 정상적인 투자상품인 것처럼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텔레그램 채팅방에 약 3,500명이 참여하면서 코인의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상장 추진 현황 등을 공유하고 있는데, 경찰은 이들 중 상당수가 실질 투자자가 아니라 바람잡이 또는 허위 계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액 투자자일수록 회수가 어렵다는 심리적 요인에 사로잡혀 아직 투자 철회를 결정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은 전자지갑 오류나 보유 수량 감소, 대화방 운영자의 루머 유포 등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하남경찰서 측은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했으나 수사 중지를 탄원하는 사례까지 나왔다"며, 협조 부족이 한계였다고 설명했다. 수사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피해자 상당수가 여전히 '코인이 다시 뜰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MZS 코인을 포함한 관련 코인 사건들을 통합해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반부패수사대가 수사한 GCV 코인 사건도 동일 피의자가 관련된 유사 수법의 사기 사건으로, 피해 규모가 57억 원에 이르렀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이 총 6종의 밈 코인을 제작해 피해자를 속여온 정황이 있어, 전반적인 사건 취합과 보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와 함께, 코인 거래의 실명화 및 투명성 제고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재가치가 거의 없는 밈 코인의 경우, 금융 및 수사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유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보다 강도 높은 규제와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