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5억 3,129만 달러 청산

| 최윤서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5억 3,129만 달러(약 7,764억원)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청산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4시간 거래소 별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지난 4시간 동안 가장 많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바이낸스로, 총 1,149만 달러(전체의 50.53%)가 청산됐다. 특이한 점은 숏 포지션 청산이 712만 달러로 전체의 61.97%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한 거래소는 OKX로, 411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에서도 숏 포지션이 223만 달러로 54.26%를 차지했다.

바이비트는 약 273만 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마찬가지로 숏 포지션 비율이 54.21%로 더 높았다.

특히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숏 포지션 청산 비율이 78.23%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HTX는 롱 포지션이 93.22%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암호화폐 청산 데이터 / 코인글래스

코인별로는 비트코인(BTC) 관련 포지션이 가장 많이 청산되었다.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포지션에서 약 2억 3,492만 달러가 청산되었으며, 이는 전체 청산 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동안 약 1억 6,083만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솔라나(SOL)는 7,299만 달러로 세 번째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XRP(1,879만 달러), 도지코인(DOGE, 1,685만 달러) 순으로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특히 BEL 토큰도 1,475만 달러의 상당한 청산이 기록됐다.

역사적으로 큰 청산 사례와 비교하면, 2025년 10월 10일에 기록된 191억 달러의 청산이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2021년 4월 18일(99억 달러)과 2021년 5월 19일(90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청산 규모는 상위 10위 안에 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한 트레이더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강제로 포지션이 종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청산은 시장의 단기적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엇갈린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