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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테이블코인, 어디까지 왔나…4대 금융지주 '컨소시엄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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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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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에 은행 6곳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4대 금융지주 간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경쟁 구도 / TokenPost.Ai

국내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경쟁 구도 / TokenPost.Ai

하나금융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에 은행 6곳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4대 금융지주 간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법상 지분 보유 제한과 한정된 은행 수를 감안하면 실제 출범 가능한 컨소시엄은 2~3곳에 그칠 가능성이 커, 뒤늦게 움직이는 후발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컨소시엄에는 BNK금융(부산·경남은행), iM금융(iM뱅크),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JB금융(광주·전북은행)이 합류해 하나금융을 포함해 총 6개 금융사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컨소시엄을 공식화한 사례다.

함영주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나금융은 USDC 발행사인 써클(Circle)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나무(업비트)·네이버파이낸셜과도 연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통신·보험·커머스 분야 기업들과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처(Use-case)를 확보하기 위한 MOU를 별도로 진행 중이며, 발행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은행법 15% 지분 제한이 판을 좁힌다

하나금융의 선제 행동이 업계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은행법상 지분 제한이 있다. 은행법은 원칙적으로 은행이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설립 시 은행들이 과반(50%+1주) 지분을 확보하려면 최소 4곳 이상의 은행이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국내 은행 수 자체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전국 단위 시중은행 7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M뱅크·기업은행),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 인터넷은행 3곳(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외국계 SC제일은행을 모두 합쳐도 15곳 안팎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이 이미 은행 6곳을 선점한 만큼, 추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지주사 입장에서는 남은 은행 풀이 급격히 좁아진 셈이다. KB국민·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이 동일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하기는 경쟁 관계상 쉽지 않고, 인터넷은행들은 카카오·토스 진영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독자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분 15% 제한을 바꿔 주지 않는 한 은행들이 다수 들어와야 컨소시엄이 꾸려진다"며 "은행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국이 복수 컨소시엄 인가를 내주더라도 실제 출범 가능한 컨소시엄은 2~3곳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 삼성페이 연계로 하나와 '양강' 구도

신한금융은 하나금융과 함께 4대 지주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옥동 회장이 스테이블코인 논의를 직접 챙길 만큼 최고경영진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관련 상표권을 21건 출원한 상태다.

신한의 핵심 전략은 삼성페이 결제 인프라와의 연계다.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결제망을 확장하는 구상으로, 글로벌 송금망 구축에도 특화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한과 하나가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금융, '이종 연합' 전략으로 차별화

KB금융은 금융사 중심이 아닌 핀테크·유통·카드사 등 이종 업종과의 폭넓은 연합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했다. 주요 파트너로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삼성카드, 써클(Circle) 등이 거론되며, 써클과는 이미 PoC(기술 검증)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키워드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통한 소상공인·지역경제 지원'과 '안정성·상호운용성 표준화'다. 관련 상표권 출원은 32건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우리금융, 독자 노선 대신 '캐스팅보트'

우리금융은 아직 독자 컨소시엄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삼성월렛과의 협업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며, 커스터디 업체 BDACS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법인 수요와 연계하는 방안을 함께 살피고 있다.

우리금융이 어느 진영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도가 '2강 체제'로 굳어질지, '1강 체제'로 재편될지가 갈리는 만큼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움직임을 캐스팅보트로 주목하고 있다.

NH농협, 농업·콘텐츠 특화 '틈새 모델' 실험

NH농협은 대형 시중은행 연합과는 다른 결의 독자 노선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증권·SK증권과는 토큰 플랫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뮤직카우·아톤과는 K팝 콘텐츠 금융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농협 고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마트팜 기반 토큰 발행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 컨소 '쏠림' 시나리오도 거론

은행법상 지분 제한 구조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은행들이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쏠림'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개별 은행의 지분율은 낮아지지만, 하나금융이 두나무–네이버 연합과 협력을 이어갈 경우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암호화폐 거래소, 결제·플랫폼 사용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을 은행 자회사 업종으로 포함할 경우 은행은 15%를 초과한 지분 보유가 가능해진다. 이 경우 단일 은행이 51% 또는 100% 지분을 보유한 발행사 설립도 이론적으로 가능해져, 소수 은행만으로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 은행이 복수 컨소시엄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도 쟁점이다. 과거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는 동일 주주의 복수 참여를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도 환경과 사업 성격이 달라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도 언급된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도는 향후 은행 자회사 업종 인정 여부, 당국의 컨소시엄 인가 개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시기와 세부 내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업무협약(MOU) 단계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향후 구도 변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지방은행 등 다른 은행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구도"라며 "하나금융이 지방금융을 다수 포함시키며 먼저 판을 깐 만큼, 다른 시중은행들도 스테이블코인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응 전략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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