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사이언티픽, 33억달러 조달 추진…채굴 떠나 AI 데이터센터로 전환
코어사이언티픽이 33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채굴 수익성 둔화 속 주요 채굴사들도 AI 인프라 중심으로 구조 재편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BTC) 채굴사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33억달러(약 4조8926억원, 1달러=1482.90원 기준)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사채(senior secured notes) 발행을 추진하며 사업의 중심축을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데이터센터로 옮기고 있다.
채굴 산업의 마진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고밀도 코로케이션(HDC)과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가 ‘새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대형 채굴사들의 구조 전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관 대상 사모 방식…HDC 인프라 확장에 재원 투입
코어사이언티픽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무 자회사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 형태의 선순위 담보부 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과거 비트코인 채굴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AI 기업에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HDC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재 코어사이언티픽은 미국 내 10개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HDC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HDC에 포함되지 않은 시설도 전환 작업을 진행 중으로, 전환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디지털 자산 채굴 산업에서 ‘출구’에 가까운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월 BTC 1억7500만달러 매각…대규모 채굴 투자도 ‘중단’ 시사
코어사이언티픽은 3월 비트코인 1억75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으며, 남아 있는 비트코인 보유분도 추가로 현금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대규모 BTC 채굴 장비 구매 계약을 더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채굴 확장보다는 자산 회수와 인프라 재배치에 방점을 찍었다.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능력) 기준으로 코어사이언티픽은 2025년 말 17.90 EH/s로 상장 채굴사 가운데 9위권에 해당한다. 다만 2026년 초까지 전환이 이어졌다면 일부 해시레이트를 추가로 감축했을 가능성도 있어, 실제 순위는 더 낮아졌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굴사 ‘AI 전환’ 확산…수익 비중 2~3년 내 90%→30% 전망도
코어사이언티픽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다수의 대형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AI·HPC 인프라로의 전환을 선언하거나 관련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캐프리올 인베스트먼츠(Capriole Investments) 설립자 찰스 에드워즈(Charles Edwards)는 주요 상장 채굴사들의 수익에서 BTC 채굴이 차지하는 비중이 향후 2~3년 내 90%에서 30%로 낮아지고, AI가 수익 대부분을 메울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업계가 AI를 택하는 이유는 ‘수익성’ 기대다. 비트팜스(Bitfarms)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 부지를 GPU-as-a-Service(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형)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비트코인 채굴로 거둔 역대 순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025년 10월 이후 약 11% 감소했지만, 이는 AI로의 대규모 이탈보다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7만81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최근 1주일간 5% 이상 상승했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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