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美 요청에 USDt 3억4400만달러 동결…스테이블코인 통제 논쟁 재점화
테더가 미국 법집행기관 요청에 따라 3억4400만달러 규모 USDt를 동결하며 불법 활동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조치 이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통제 권한과 검열 저항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는 테더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법집행기관 요청에 따라 3억4400만달러(약 5,101억원·1달러=1,482.80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두 개의 지갑 주소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했으며, ‘불법 행위와 연관된 활동’이 포착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테더는 이번 동결의 구체적 사건명이나 범죄 유형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테더는 공지에서 제재 회피, 범죄 네트워크, 기타 불법 활동과 연계된 지갑 주소를 동결해 왔다고 설명하며, 규제·수사기관과의 공조 기조를 재확인했다.
“신뢰할 만한 연결고리 확인되면 즉각 조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제재 대상 또는 범죄 네트워크와의 신뢰할 만한 연결고리가 확인되면 즉시,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테더는 추가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내부 정책에 따라 관련 주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과거부터 불법 자금 추적과 동결 조치를 반복해 왔고,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떤 기준으로 자금을 되돌리거나 묶을 권한을 갖는가’를 둘러싼 논쟁도 커졌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 인프라처럼 쓰일수록, 발행사의 동결 권한은 사용자 보호와 검열 우려 사이에서 계속 시험대에 오르는 분위기다.
해킹·브리지 악용 잇따르며 커진 ‘동결 윤리’ 논쟁
이번 조치를 계기로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지갑 동결의 윤리를 둘러싼 공방이 재점화됐다. 이달 초 드리프트 프로토콜 해킹으로 2억8000만달러가 유출된 뒤, 온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공격자가 자체 브리지를 통해 6시간 연속 자금을 세탁했는데도 서클이 발행하는 USDC를 동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잭엑스비티는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해킹·코드 취약점 악용 이후 사용자 자금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는 테더의 3억4400만달러 동결을 두고 “당신의 스테이블코인은 진정 당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검열 저항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DeFi 공격 급증…스테이블코인 역할 논의 더 커질 듯
논쟁의 배경에는 4월 들어 디파이(DeFi) 플랫폼을 겨냥한 공격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흐름이 있다. 드리프트 프로토콜 사건 이후에도 최소 12건 이상의 해킹·익스플로잇이 거론됐고, 대표적으로 켈프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브리징 계약(컨트랙트)의 취약점을 악용당해 2억93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켈프 사례는 rsETH 리스테이킹 토큰을 여러 블록체인 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브리지 구간이 ‘단일 실패 지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해킹이 늘수록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동결·환수 기능이 보안망으로 작동할지, 혹은 신뢰와 탈중앙성의 균형을 흔드는 변수로 남을지를 두고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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