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개발사 인풋아웃풋이 커뮤니티 금고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첫 조치로, 올해 예산 요청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카르다노(ADA) 생태계의 ‘탈중앙 거버넌스’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인풋아웃풋은 22일(현지시간) 2026년 개발 자금으로 총 4680만 달러(약 6,938억 원) 규모의 9개 제안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요청했던 9750만 달러 대비 약 절반 수준이다. 해당 자금은 카르다노 네트워크 수수료로 조성된 커뮤니티 금고에서 충당되며, 에이다(ADA) 보유자를 대표하는 DRep 투표를 통해 배분된다.
이번 축소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 전환의 신호다. 인풋아웃풋은 향후 매년 요청 금액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수익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신 개발 자금은 더 많은 소규모 전문 팀으로 분산될 전망이다.
확장성 업그레이드 ‘레오스’ 핵심
제안의 핵심 축은 합의 구조 업그레이드 ‘레오스(Leios)’다. 인풋아웃풋은 해당 기술이 카르다노 처리 속도를 기존 대비 10~65배 끌어올려 초당 1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상대적으로 느린 체인으로 평가받던 카르다노를 솔라나(SOL)나 이더리움 레이어2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다. 레오스는 6월 테스트 버전 출시 후 연말 본격 도입이 목표다.
이외에도 스마트 계약 엔진 성능 개선, 보안 테스트 인프라, 개발자 도구, API 서비스 확대 등 세부 기술 개선안이 포함됐다. 모든 제안은 단계별 성과에 따라 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투명성을 강화했다.
비트코인 디파이 확장도 본격화
두 번째 핵심은 ‘포건(Pogun)’으로 불리는 비트코인(BTC) 디파이 확장 프로젝트다. 이 시스템은 비트코인 보유자가 자산을 중앙화 거래소에 맡기지 않고도 카르다노 기반에서 대출이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비트코인 유동성을 카르다노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디파이 확장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대출 기능은 2분기 공개가 목표다.
인풋아웃풋 의존 구조 ‘전환 시험대’
그동안 인풋아웃풋은 카르다노 핵심 개발 인력을 대부분 보유하며 최대 수혜자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최근 카르다노 재단과 인터섹트가 각각 보조금 운영과 핵심 소프트웨어 관리 역할을 맡으면서 대체 구조가 형성됐다.
투표는 5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약 1000명의 DRep이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번 결과는 커뮤니티가 인풋아웃풋을 기존처럼 우선 지원할지, 아니면 다른 개발 주체로 자금을 분산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카르다노 생태계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인다. 신규 스테이블코인 ‘USDCx’는 출시 몇 주 만에 1460만 개가 유통됐고, 총 예치 자산은 1억 3750만 달러에서 1억 427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단순한 예산 승인 여부를 넘어, 카르다노(ADA)가 ‘탈중앙 개발 구조’로 실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