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캐피털, 7억달러 펀드 추진…크립토 VC 자금조달 재개 신호
블록체인캐피털이 신규 펀드 2개를 위해 7억달러 조달에 나서며 투자 재개 흐름이 감지된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인프라와 후기 단계 중심으로 자금이 선별 유입되는 양상이다.
크립토(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블록체인캐피털이 신규 펀드 2개 조성을 위해 총 7억달러(약 1조382억원·1달러=1482.90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크립토 VC’의 자금 조달이 재가동되는 흐름이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복수의 사정을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블록체인캐피털이 7번째 초기 단계(early-stage) 펀드와 별도의 성장(growth) 펀드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기 펀드는 실험적이거나 초기 단계 프로젝트를, 성장 펀드는 일정 수준의 성과와 고객 기반을 확보한 성숙 기업을 각각 겨냥한다.
6개월 내 클로징 목표…일부 자금은 이미 집행
보도에 따르면 이번 펀드레이징은 향후 6개월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블록체인캐피털은 새로 유입될 자금의 일부를 이미 운용에 반영하며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펀드 결성이 완료되기 전 ‘선제 집행(early deployment)’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이 유망 딜 선점 경쟁을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록체인캐피털은 과거 크립토 투자로 총 10억달러를 조달한 이력이 있으며, 운용자산(AUM)은 20억달러 이상으로 전해졌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거래소 크라켄과 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테더 등이 거론된다.
메사리 “평균 딜 규모 30일간 50%↑…하지만 총액은 급감”
시장 침체 국면에서도 거래 단위는 커지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시장 분석 플랫폼 메사리는 최근 30일 기준 크립토 펀딩의 ‘평균’ 딜 규모가 약 50% 가까이 늘었다고 집계했다.
다만 4월 누적 조달액은 4억6600만달러로, 3월의 30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최근 두 달 사이 최대 딜로는 비트코인(BTC) 채굴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코어사이언티픽의 10억달러 규모 부채 조달(모건스탠리 주관)이 꼽혔다.
‘메가 라운드’가 평균 왜곡…10억달러급 거래가 시장을 가린다
메사리 애널리스트들은 “자본 집중이 부채성 거래와 후기 단계의 메가 라운드에 크게 치우치며, 중앙값 기준으로는 더 완만한 시장 상황이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의 10억달러 포스트 IPO 부채 조달, 폴리마켓의 6억달러(세부 비공개) 라운드 같은 초대형 거래가 총유입을 끌어올리지만, 다수의 거래는 1000만달러 미만 구간에 머문다는 분석이다.
월간 크립토 펀딩은 2021년 11월, 2022년 5월처럼 매달 40억달러를 넘기던 고점 대비 뚜렷하게 식었지만, 기관 대상 인프라와 핀테크 인접 서비스는 여전히 대형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메사리는 덧붙였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선별적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만큼, 블록체인캐피털의 이번 펀드 조성도 같은 흐름 속에서 시장 주도권이 인프라·후기 단계로 옮겨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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