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거래 시작 30분 만에 2,600만 달러 돌파…체코 중앙銀, 암호자산 첫 테스트 돌입

| 손정환 기자

미국 기반 자산운용사 카나리(Canary)가 출시한 XRP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개시 30분 만에 2,600만 달러(약 347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시바이누(SHIB) 가격은 다시 한 자릿수 0대 수준으로 밀려났고, 체코 중앙은행은 유럽연합 내에서 처음으로 암호자산 테스트에 돌입했다.

카나리가 새롭게 상장한 XRP ETF ‘XRPC’는 11월 13일 거래 시작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당초 예상을 웃도는 성적으로 출발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ETF의 30분 거래량이 2,600만 달러(약 347억 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그가 제시했던 사전 예상치인 1,700만 달러(약 227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XRPC는 현재 주당 26.5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개장 초반 약 100만 주가 거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반 흥행이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감과 대중의 관심 속에 진행된 마케팅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시바이누는 장기적인 횡보세 끝에 가격이 다시 하락했다. SHIB은 이날 1.3% 하락하며 0.000009771달러를 기록, 심리적 지지선인 0.00001달러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새로운 '0'이 추가된 것이다. 업계는 시바이누가 저변동성과 수요 부족 속에서 다른 밈코인들과의 경쟁에 밀리고 있으며 기술적 반등 동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체코 중앙은행(CNB)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 상당의 이 실험적 포트폴리오는 비트코인, 미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토큰화된 달러 예금 형태를 포함하고 있다. CNB는 해당 자산들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며, 이번 조치는 교육 및 준비 목적의 ‘샌드박스’ 테스트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유럽연합에서 중앙은행이 암호자산에 실질적으로 접근한 첫 사례로,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친 토큰화, 디지털 결제 확산 등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나리의 XRP ETF 흥행, 밈코인 시장의 불안정성, 그리고 중앙은행의 암호자산 실험은 모두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한 투기를 넘어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도화의 신호와 시장 내 온도 차는 향후 자산별 흐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