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규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급랭…디지털 자산 펀드서 1조 4,000억 원 유출

미국의 디지털 자산 투자 펀드에서 약 9억 5,200만 달러(약 1조 4,097억 원)가 순유출되며 시장 전반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CLARITY 법안이 상원에서 다시 지연되며,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11월 말 이후 처음이며, 특히 미국에서만 9억 9,000만 달러(약 1조 4,657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는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리스크를 줄이면서 현금화를 시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중심의 매도세… 대비되는 알트코인 강세

이번 자금 유출의 중심에는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이 있었다. 이더리움은 5억 5,500만 달러(약 8,219억 원)의 유출을 기록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금융(DeFi)과 스테이킹을 포함한 각종 응용 분야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고, 이러한 사용처는 미국의 규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민감한 가격 반응을 설명했다.

비트코인에서도 4억 6,000만 달러(약 6,813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 유입은 여전히 272억 달러(약 40조 2,833억 원)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의 416억 달러(약 61조 6,338억 원)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다.

미국 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12월 19일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4억 9,705만 달러(약 7,359억 원)의 주간 순유출이 집계됐다. 누적 유입 규모는 574억 1,000만 달러(약 85조 8,438억 원)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흐름은 매도세가 우세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알트코인에는 오히려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솔라나(SOL) 투자 상품에는 4,850만 달러(약 718억 원), XRP에는 6,290만 달러(약 930억 원)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미국의 ETF 시장에서도 이 흐름은 반복되고 있다. 솔라나 ETF는 6,655만 달러(약 986억 원), XRP ETF는 8,204만 달러(약 1,215억 원)의 주간 순유입을 기록하며 견조한 투자 수요를 입증했다.

CLARITY 법안 또 연기… 규제 불확실성 해소는 내년으로

이번 자금 이탈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CLARITY 법안은 미국 암호화폐 산업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으로 제안된 법안이다. 단순히 디지털 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권을 명확히 하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상원의 심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백악관의 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목요일, "상원은 해당 법안의 마크업(markup)을 2026년 1월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될 것이란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그동안 하원은 7월에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10~11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겹치며 상원이 제때 논의하지 못했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팀 스콧 위원장과 농업위원회 존 부즈먼 위원장이 마크업을 주도할 예정이지만, 통과 과정에서 여전히 정치적 이견과 절차상의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선거 국면에 들어선 2025년에는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시간이 더욱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의 단기 리스크 vs 장기 기회

현재 암호화폐 투자 시장은 규제 불확실성 확대가 단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으나, 알트코인의 선별적 강세에서 보이듯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체 디지털 자산 ETF의 운용자산은 현재 467억 달러(약 69조 1,523억 원)로, 전년 동기 487억 달러(약 72조 1,375억 원)보다 다소 줄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명확성이 장기적으로는 대형 기관의 유입을 촉진하고 암호화폐 생태계에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매도세를 과도한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미국 디지털 자산 펀드에서 1조 원 이상이 유출된 배경에는 규제 미비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러나 솔라나와 XRP 같은 일부 자산은 꾸준히 기관 자금을 유치해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알트코인 분산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ETF 유입 흐름은 개별 자산 선호에 있어 힌트를 제공한다.

📘 용어정리

- CLARITY 법안: 암호화폐를 증권 또는 상품으로 규정하고 감독 권한을 정하는 미국 연방 법안

- 마크업(Markup): 상원에서 법안을 항목별로 수정하며 검토하는 절차

- 순유출(Net outflows): 투자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의미

💡 더 알고 싶다면? AI가 준비한 다음 질문들

Q.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미국 중심의 디지털 자산 투자 펀드에서 지난주 9억 5,200만 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이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CLARITY 법안의 지연 소식이 투자자들의 규제 불확실성 우려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대형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도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Q. CLARITY 법안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요?

A. CLARITY 법안은 디지털 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법적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미국의 규제 법안입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암호화폐 기업들이 규제 불확실성 없이 사업할 수 있어 시장 전체에 안정성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Q. 이번 유출에서 어떤 암호화폐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나요?

A. 이더리움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5억 5,500만 달러의 유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금융(DeFi)과 스테이킹 같은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미국 규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도 4억 6,000만 달러 유출을 보였습니다.

Q. CLARITY 법안 지연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 하원은 이미 7월에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상원 심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데이비드 삭스가 2026년 1월 상원 심사(markup)를 발표했는데, 10~11월의 43일 정부 셧다운과 정치적 압력이 원인입니다. 이는 원래 2025년 말 통과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Q. 이번 유출 속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은 없었나요?

A. 솔라나와 XRP는 여전히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솔라나 펀드는 4억 8,500만 달러, XRP는 6,290만 달러 유입을 기록했으며, 미국 현물 ETF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몇 달째 지속되는 축적 패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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