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CEO “스테이블코인 보상, 예금 대체 아냐…은행권 우려는 과도”

| 서지우 기자

서클 CEO “스테이블코인 이자 혜택, 은행 위협 아냐…우려는 터무니없다”

서클(Circle)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코인 보상 프로그램이 전통 금융을 위협한다는 은행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알레어 CEO는 지난 목요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 패널 토론에서 이러한 우려는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며 일축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 입법이 논의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와 전통 은행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이자 수익형 디지털 달러가 대규모 예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은행 대체 위협” 주장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레미 바넘 역시 “스테이블코인 보상은 예금과 유사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 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사실상 ‘평행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미은행협회(ABA) 산하 지역은행위원회도 의회에 보상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막기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이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간접 이자 지급 구조가 중소기업과 주택 구매자 대상 신용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레어 “보상은 기존 금융에도 존재…시장 기능 왜곡 아냐”

이에 대해 알레어 CEO는 “신용카드 잔액에도 보상이 존재하지만, 이를 통화 정책 교란으로 보지 않는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융사 보상은 고객 유지를 위한 수단일 뿐, 예금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보증 머니마켓펀드도 초기 은행권의 거센 반발을 받았지만, 현재는 총 운용 자산 11조 달러(약 1경 6,144조 원)에 이르면서도 은행 예금 위축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 GDP 성장의 ‘압도적 다수’는 은행 대출이 아닌 사모 신용 시장과 정크본드 등 자본시장 기반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법적 장치는 이미 존재…서클 “직접 이자 지급 불가”

알레어는 미국의 ‘GENIUS 법안’, 유럽의 ‘MiCA’, 일본·UAE·홍콩·싱가포르 등의 규제를 예로 들며, 주요 국가들이 모두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이자를 지급하는 행위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법적으로 ‘현금 결제 수단’으로 간주되며, 중앙은행 및 국제 기준기구 감독 아래에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자체 수익을 USDC 준비금 운용과 제휴 파트너(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비자 등)와의 수익 분배 구조에서 창출하지만, 토큰 보유자에게 직접적인 이자 형태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리워드 프로그램은 제휴 플랫폼에서 별도로 운영되며, 전통 금융의 마일리지나 리워드 혜택과 성격이 유사하다는 게 알레어의 설명이다.

IMF “스테이블코인, 포용금융에 기여…규제 조화 필요”

이날 토론에 참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댄 카츠 수석 부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와 금융 포용성 면에서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닌다”면서도 은행권 대체, 신흥국 통화 대체 등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액은 33조 달러(약 4경 8,433조 원)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이 중 서클의 USDC가 18.3조 달러(약 2경 6,847조 원)를 처리해 전체 결제량 1위를 차지했다.

카츠는 “스테이블코인의 효과적 확산을 위해서는 국가 간 규제 프레임워크의 연계, 즉 규제 상호운용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약한 재정 체계를 가진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 영향권에 놓이면서, 금융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에서 ‘1달러 미만 송금’ 사례 급증

개발금융 전문가 베라 송웨는 “아프리카에서 평균 6%에 달하는 해외송금 수수료가 스테이블코인으로 1달러(약 1,467원) 미만으로 줄었다”며, 송금 기간도 기존 5일 이상에서 수 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약 6억 5,000만 명이 은행 계좌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디지털 달러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집트·나이지리아·에티오피아 등이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거래는 100만 달러(약 14억 6,770만 원) 이하 소액 중심으로, 중소기업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 사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온체인 암호화폐 수신액은 2,050억 달러(약 301조 8,785억 원)로 전년 대비 약 52% 증가했다.

그러나 송웨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75%가 여전히 달러 기반”이라며,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불법 자금 흐름을 감시하기 위한 ‘특별인출권(SDR)’ 기반 대안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전한 ‘현금성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 잡아야”

알레어는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이 인정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매우 안전하게 유지돼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해 보다 효율적·투명·포용적 신용 전달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은행 신용보다 더 안전하고 글로벌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디지털 달러, 진짜 '현금성 자산'으로 자리 잡으려면?"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송금 수단이 아닌, 전 세계 중소기업과 비은행 계층을 위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USDC처럼 법적 규제 하에서 투명하게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권이 놓치고 있는 금융 포용성과 글로벌 자본 유통의 공백을 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디서 수익이 발생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보상’만 쫓는다면, 테라-LUNA 사태처럼 되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 안전한 디지털 자산은? 준비금, 이자 구조, 파생 위험까지 깐깐하게 따질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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