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대 이더리움 대이동…고래 지갑 이상 움직임에 내부자 의혹 확산

| 서도윤 기자

휴면 고래의 200억 원대 이더리움 이체, 내부자 거래 가능성 불거져

수개월간 움직임이 없던 이더리움(ETH) 고래가 다시 거래에 나서며 하루 만에 200억 원 넘는 자산을 이체했다. 시세 반등 없이 신중하게 움직이던 시장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이동은 내부자 거래 의혹을 촉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온체인렌즈에 따르면, 익명의 고래 주소 ‘0x761F2F’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서 5,099 ETH(약 75억 1,610만 원)를 인출한 후, 이를 디파이(DeFi) 플랫폼 리도파이낸스로 이동해 5,100 STETH로 전환했다. 이 주소는 약 석 달 동안 별다른 자산 이동이 없었던 비활성 지갑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 고래는 과거에도 수차례에 걸쳐 U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수백만 달러 규모로 이동시키거나, ‘HYPE’ 토큰을 소각하는 트랜잭션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이체는 ETH 본연 자산의 대규모 이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가격 정체 속 감지된 이상 행보

이더리움은 최근 수개월 동안 시세 반등에 실패하며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ETH는 전일 대비 약 1.7% 하락한 상태이며, 하루 거래량도 34.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뚜렷한 호재 뉴스도 없는 가운데 이 같은 거액 자산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일각에서는 ‘내부 정보에 기반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는 발표되지 않은 개발 계획, 규제 변화, 대형 상장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선제적으로 알고 있는 관계자가 포지션을 앞당겨 취하는 행위다. 현재로선 해당 이더리움 고래의 거래와 관련해 명확한 내부자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없다. 그러나 거래 타이밍과 자산 이동 경로가 평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의심의 시선이 여전하다.

또 다른 고래는 3,000억 원대 ‘롱’ 베팅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일부 고래들은 이더리움의 중장기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암호화폐 분석가 맥스 크립토(Max Crypto)에 따르면, 한 익명 고래는 최근 15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무려 2억 200만 달러(약 2,937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롱 포지션을 열었다.

이번 거래는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감수한 대규모 베팅으로, 청산가는 ETH 기준 2,495달러(약 362만 2,000원)로 설정됐다. ETH가 해당 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해당 포지션이 강제 청산돼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이 포지션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역시 내부 정보를 기반으로 한 움직임일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ETH 고래 움직임에 쏠리는 이목

거래소와 디파이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고래 지갑의 대규모 활동이 잇따르면서, 이더리움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과연 하락장 속에서 이들의 행보가 향후 반등 신호인지, 아니면 시장 교란 목적인지’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아직 ETH 가격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고래의 베팅이 향후 시장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움직임 속에 숨겨진 ‘정보 비대칭’ 또는 ‘비공식 정보’가 작용하고 있다는 시장의 불신도 무시할 수 없다.


💡 "고래의 수상한 움직임, 이젠 '내부자 거래'도 분석해야 한다"

시세 반등 기미 없는 시장에서 고래는 왜 움직였을까? 자산의 흐름과 타이밍, 디파이 활용 방식까지 — 이 모든 데이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는 단순히 가격이 아닌 ‘온체인 데이터’와 ‘토크노믹스 구조’를 분석하여 정보 비대칭의 파고를 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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