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한 비트코인(BTC) 시세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에 투자한 이들의 평균 수익률을 처음으로 ‘손실 구간’으로 밀어냈다. 이로써 IBIT 출시 이후 누적 수익이 달러 기준으로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밥 엘리엇은 1일(현지시간) “IBIT에 투자된 평균 달러 단가가 최근 비트코인 급락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금요일 이후 중반 7만 달러대까지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달러 가중 평균 기준으로 보면, 높은 구간에서 대량 유입된 자금의 영향으로 IBIT 전체 투자자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밥 엘리엇이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IBIT 누적 수익률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소폭 음전됐다. ETF 출시 초기 저점 매수에 성공한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 중일 수 있으나, 고점에서 유입된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인해 전체적인 달러 가중 수익률은 음수로 반전된 셈이다.
이는 불과 몇 개월 전과는 대조적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작년 10월 당시, IBIT의 달러 기반 누적 수익은 약 350억 달러(약 50조 8,2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IBIT는 블랙록의 ETF 라인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품으로 꼽힌다. 출시 수 개월 만에 운용자산 700억 달러(약 101조 6,400억 원)를 넘기며 사상 최단 기록을 세웠으며, 작년 10월 기준 수익 수수료만 블랙록 내 2위 ETF보다 2,500만 달러(약 363억 원)나 많았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IBIT의 순자산가치(NAV)도 동반 하락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 자료에 따르면 IBIT 가치는 최근 몇 주간 전반적인 비트코인 약세장과 유사한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이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1월 25일까지 일주일간 전 세계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서는 약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5,131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 중 비트코인 펀드에서만 약 11억 달러(약 1조 5,972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단주간 유출 규모다.
코인셰어스는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하락세 지속, 그리고 비트코인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소위 ‘화폐가치 하락(debasement)’ 거래의 대안으로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점이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금과 같은 안전자산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공급량이 고정돼 있고,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치 보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자금 흐름을 보면, 실제 자산 배분에서는 여전히 금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골드는 최근 1년 넘는 지속적 상승세 속에 트로이 온스당 5,400달러(약 785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IBIT 수익률의 마이너스 전환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신중론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TF에 실린 매수세가 향후 시세 회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또는 계속된 유출세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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