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 유출, 30% 증발…비트코인 ETF '손실 구간' 본격 진입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 ETF 평균 매입가 하회…기관 투자자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

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평균 매입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이 사실상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최근 두 주간 약 2조 원 넘는 대규모 자금이 순유출된 가운데, 약세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갤럭시디지털 산하 리서치 총괄인 알렉스 손(Alex Thorn)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현물 비트코인 ETF의 평균 매수 단가가 약 87,830달러(약 1억 2,791만 원)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세인 74,600달러(약 1억 865만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금 순유출 2주 만에 약 2조 원…투심 냉각직전

지난달 말 미국의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발생한 자금 순유출은 27억 8,000만 달러(약 4조 548억 원)에 달한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주 14억 9,000만 달러(약 2조 1,719억 원), 그 전주에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9,234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지난 연말 강력한 자금 유입세와는 대조적인 흐름으로,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맞물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약 11% 급락하며 84,000달러 선에서 74,600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는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알렉스 손은 “ETF 평균 매입가가 현 시세를 상회한 만큼,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며 “기관 고객들도 손절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압박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TF 설정액 30% 증발…기관은 여전히 ‘홀딩 중’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총 운용자산(AUM)은 현재 약 1,130억 달러(약 164조 5,645억 원)로, 지난해 10월 고점(약 1,650억 달러) 대비 31.5% 감소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기간 약 40% 하락했다.

그러나 ETF 누적 유입액은 아직 고점 대비 약 12% 감소에 그치고 있어, 장기 보유 성향의 기관 투자자들은 아직 대규모 매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TF가 보유한 총 비트코인 수량은 약 128만 개에 이르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6%에 해당한다.

상승 동력 부재…추가 하락 가능성도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현물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LVRG리서치의 닉 럭(Nick Ruck)은 “수급 약화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장기 약세장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약세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 및 솔라나 연계 상품을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프로캡(ProCap)의 최고투자책임자(ClO) 제프 박(Jeff Park)은 “이번 신청은 단기 수익보다는 철저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신뢰도 확보와 기관 고객 유치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ETF가 모건스탠리의 브로커리지 플랫폼 ‘이트레이드(ETRADE)’ 기반의 암호화폐 인프라 확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평균 매입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자금 유출이 계속된다면, 시장은 보다 긴 조정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향후 ETF 자금 흐름과 글로벌 리스크 이슈가 비트코인의 단기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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