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원 손실… 스트레티지, 비트코인 급락에 '회계 쇼크'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 하락에 스트레티지, 작년 4분기 16조 원 손실

비트코인(BTC) 가격이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하락하면서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레티지(Strategy)가 작년 4분기 약 12억 4,000만 달러(약 1조 8,2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급락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얻은 수익 대부분을 반납하게 했다.

비트코인이 한때 6만 달러를 밑돌면서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평가금액은 평균 취득 단가인 7만 6,052달러(약 1억 1,167만 원)보다 낮아졌다. 그 결과 회계상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지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총 원가 이하로 가격이 내려앉았다.

스트레티지는 과거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전환한 후 지속적으로 주식 프리미엄을 활용해 자본을 조달하고 BTC를 매입해왔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주식 발행이나 신규 부채 조달 계획을 내놓지 않으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마이클 세일러는 “마진 콜(추가 증거금 요구)은 없고, 현재 보유 중인 현금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3,021억 원)로 향후 2년 이상의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취득 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면서 앞으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보유 비트코인 71만 개…기업 모델에 의구심

스트레티지는 현재 71만 3,50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블룸버그 기준 현재 가치는 약 460억 달러(약 67조 4,188억 원)에 달한다. 이 중 7,530만 달러(약 1,105억 원)어치는 올해 1월 말 추가 매입한 분량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스트레티지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벤치마크의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는 “투자자들은 스트레티지가 지금 같은 시장 환경에서 향후 BTC를 계속 매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의 자금 조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기업 보유자들이 연쇄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공매도 세력이 오랫동안 제기해 온 스트레티지의 레버리지 중심 구조와 비수익 자산 문제 역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실제로 스트레티지 주가는 2024년 11월 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하며 급변한 시장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이더리움 급락에 비트마인도 11조 원 손실

한편, 이더리움(ETH)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도 약 82억 달러(약 12조 368억 원)의 미실현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가격이 평균 매입가 3,826달러(약 561만 원) 대비 약 50% 낮은 1,930달러(약 283만 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트마인은 약 429만 개의 이더리움을 164억 달러(약 24조 786억 원) 규모로 매입했으며, 이 중 약 290만 개는 블록체인에 '스테이킹(예치)'해 연간 약 1억 8,800만 달러(약 2,759억 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회사는 5억 3,800만 달러(약 7,896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없다. 경영진은 현재 매도세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88% 하락한 상태로, 스트레티지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손실은 암호화폐 자산을 중심 자산으로 삼은 상장사들이 시장 조정기에 얼마나 치명적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보여준다. '비트코인 레버리지 전략'의 대표 기업인 스트레티지의 결과는 향후 기업 주도의 크립토 투자 방향에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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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평균 매입가가 7만 6,000달러에 달하는 스트레티지처럼, 매입 단가와 실제 가치를 혼동하면 시장 조정기에 대규모 회계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이러한 오류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그대로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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