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달러 옵션 만기… '트럼프 랠리' 전 지지선 다시 시험대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 옵션 3조 원어치 만기…‘트럼프 랠리’ 이전 지지선 주목

6일(화) 총 2조 9,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옵션 계약이 만기 도래하면서, 최근 급락세를 보인 암호화폐 시장에 또 한 번의 변동성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은 지난 주 이후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로, 이번 옵션 만기가 하방 압력을 추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은 약 3만 4,000건으로 명목 가치는 약 21억 달러(약 3조 83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말 있었던 규모보다 작지만, 최근 시장 불안정성과 맞물리며 영향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옵션도 약 217,000건이 만기되며, 총 4억 달러(약 5,871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만기 옵션 가치는 약 25억 달러(약 3조 6,707억 원)다.

이번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은 0.59로, 콜옵션(매수 베팅)이 풋옵션(매도 베팅)보다 많다. 하지만 '맥스 페인'(Max Pain·옵션 매수자가 가장 손실을 보는 가격)은 8만 2,000달러(약 1억 2,038만 원)로 현재 BTC 현물가인 6만 달러선과 큰 차이가 있어 다수 옵션이 ‘손실 구간’에 놓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미결제약정(OI)은 7만 달러와 10만 달러(약 1억 4,678만 원) 구간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 가격대에 총 11억 달러(약 1조 6,145억 원) 규모의 옵션이 몰려 있다. 다리빗(Deribit)은 최근 전망에서 “BTC 옵션 흐름은 아직 하방 위험을 제거하지 못했으며, 트레이더들이 8만~9만 달러 구간에서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랠리 이전 가격대…재매수 기회 될까

암호화폐 파생상품 플랫폼 그릭스라이브(Greeks Live)는 “6만 달러 초반대는 ‘트럼프 랠리’ 이전의 정체 구간으로, 가격 하락이 짧은 조정이라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급락 시 단기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BTC 상승세가 이어졌던 작년 말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둔 해석이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시가총액 기준 약 6,860억 달러(약 1,007조 원)가 증발하며 16개월 만에 최저치인 2조 2,700억 달러(약 3,332조 원)까지 추락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4개월간 6만 달러 이상을 잃으며 사상 최고치 대비 반 토막 났고, 이더리움은 한때 1,800달러(약 264만 원)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장 저점으로 복귀했다.

현물 시장 압력과 옵션 만기 불확실성이 겹친 이번 주는 주요 암호화폐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옵션 만기가 지나면 단기적으로 반등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추세 전환 여부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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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옵션 만기는 단기적인 물량 출회만 유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풋/콜비율과 맥스페인 구간, 미결제약정(OI)의 분포는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집단 심리'의 흔적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만 본다면, 진짜 판돈이 어디에 실려 있는지 놓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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