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끼리 ‘고배당 교차 투자’…순환 구조 논란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끼리 배당을 주는 상품을 서로 사고파는 거래가 나왔다. 현금성 자산을 굴린다는 명분이지만, 한쪽의 고배당이 다른 쪽의 고배당을 떠받치는 구조라 ‘순환성’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스트라이브, 스트레티지(Strategy) STRC에 5000만달러 현금 투자

나스닥 상장사 스트라이브(Strive)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스트레티지(Strategy)의 배당 지급형 우선주 ‘STRC’를 5000만달러(약 739억5000만원·1달러=1478.10원)에 현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브는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가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Anheuser-Busch) 전 사장으로 알려진 인물이 경영진에 포함돼 있다.

이번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스트레티지 측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감사를 표했다.

스트라이브는 보도자료에서 “머니마켓펀드에서 낮은 수익률을 받으며 유휴 현금을 보유하느니, STRC 같은 상품에 일부 준비금을 배분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요약하면 ‘현금 대신 디지털 신용(digital credit) 상품’으로 운용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자사 고배당 SATA 팔아 조달…상대 고배당 STRC는 액면가로 매수

눈에 띄는 대목은 자금 조달과 집행 방식이다. 스트라이브는 지난 1월 자사 배당 지급형 주식 ‘SATA’ 132만주를 판매해 약 1억1800만달러를 조달했다. SATA의 연환산 배당률은 12.75%로, 투자등급은 물론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스트라이브가 SATA를 팔아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배당뿐 아니라 판매가격이 액면가(100달러)보다 10달러 낮은 90달러였다는 점도 작용했다. 반면 이번에 스트라이브가 매입한 STRC는 액면가 100달러 ‘그대로’ 사들였고, STRC의 연환산 배당률은 11.5%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트라이브는 SATA의 배당도 하루 사이 12.5%에서 12.75%로 25bp(0.25%포인트) 올렸다. 최근 SATA 가격이 한때 81달러까지 내려 액면가 대비 19% 할인 거래됐던 만큼, 배당 인상으로 수요를 떠받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디지털 크레딧’의 명과 암…마이너스 캐리와 ‘100달러 방어’ 부담

표면적으로는 두 회사가 ‘기관 자금의 편입’과 ‘재무 전략 고도화’를 강조했지만, 구조를 들여다보면 부담도 적지 않다. STRC가 100달러 수준의 ‘준(準)페그’를 유지한다는 가정 자체가 크고, 과거에도 항상 유지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전제하에서도 스트라이브는 SATA(12.75%)로 조달해 STRC(11.5%)를 사는 형태가 돼 약 125bp의 ‘마이너스 캐리(조달비용이 운용수익을 웃도는 상태)’가 발생한다.

양사는 이번 거래를 ‘디지털 크레딧’의 성과로 포장했다.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기업들이 달러 기반 배당·이자 지급 구조를 설계해 투자자에게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방식을, 다소 완곡하게 부르는 표현이다. 스트레티지 CEO 퐁 레(Phong Le)는 STRC 매입을 두고 “기관이 STRC를 트레저리 전략에 통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고, 스트라이브 측은 STRC와 SATA를 “기관 자본의 핵심 구성요소”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 상품 모두 ‘배당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커질수록 구조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TRC는 액면가 근처에서 거래되기 위해 연속적인 배당 인상이 필요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발행사가 더 많은 배당을 약속해 가격 하락을 막는 방식이 반복되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가 흐름도 엇갈려…“순환성은 버그가 아니라 기능”

스트라이브는 이번에 매입한 STRC를 SATA의 ‘배당 준비금’ 일부로 분류했으며, 모든 조건이 잘 맞고 비트코인(BTC) 가격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 약 18개월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TRC는 과거 2월 93.10달러, 11월 90.52달러까지 내려간 바 있어 ‘액면가 방어’가 항상 성립하는 전제는 아니다. 스트라이브의 연간 SATA 배당 지급 의무는 540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성적표도 부담을 더한다. 스트라이브 보통주 ASST는 연초 이후 37% 하락했고, 스트레티지 보통주 MSTR은 같은 기간 8% 내렸다.

결국 한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의 두 자릿수 배당이 다른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의 두 자릿수 배당을 뒷받침하는 모양새가 됐다. 두 CEO가 거래를 ‘성과’로 강조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 순환 구조가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설계인지, 그리고 변동성이 커질 때도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트코인(BTC) ‘트레저리 기업’들이 서로의 고배당 우선주(디지털 크레딧 성격)를 매수·매도하며 현금성 자산 운용을 대체하는 흐름이 나타남

- 스트라이브가 스트래티지(Strategy)의 배당형 우선주 STRC를 5000만달러 현금으로 매입하면서, “기관 자금 편입” 내러티브가 강화됨

- 다만 한쪽의 고배당이 다른 쪽의 고배당을 지지하는 ‘순환 구조’로 해석되며, 시장 변동(특히 BTC 하락) 구간에서 지속가능성 우려가 확대

💡 전략 포인트

- 조달(SATA 12.75%) → 운용(STRC 11.5%) 구조로 약 125bp ‘마이너스 캐리’가 발생: 고배당을 유지할수록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음

- 액면가 100달러 ‘방어(준-페그)’가 핵심 전제: STRC가 과거 90~93달러대로 하락한 이력이 있어, 가격 방어 실패 시 손실·불안 심리가 증폭될 수 있음

- 배당 인상으로 가격을 떠받치는 방식이 반복되면, 추가 배당 여력(재원)과 시장 신뢰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름

📘 용어정리

- 트레저리 기업: 비트코인(BTC) 등 특정 자산을 기업 재무(금고/준비금) 전략의 핵심으로 보유·운용하는 기업

- 배당 지급형 우선주(STRC/SATA): 보통주보다 우선해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로, 높은 배당률을 내세우지만 가격 변동 및 발행사 재무 부담이 큼

- 마이너스 캐리(네거티브 캐리): 조달 비용(지급해야 할 배당/이자)이 운용 수익(받는 배당/이자)보다 커서 구조적으로 손실이 나는 상태

- 액면가(Par)·준페그: 발행 시 기준 가격(예: 1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길 기대하는 설계/시장 관행(보장 아님)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수익률 단위(1bp=0.01%p)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스트라이브는 왜 STRC를 5000만달러나 샀나요?

스트라이브는 머니마켓펀드처럼 낮은 수익률로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연 11.5% 수준의 배당을 주는 STRC에 일부 준비금을 배분하면 운용 효율이 높아진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사들은 이를 ‘디지털 크레딧’(달러 기반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구조) 확산의 사례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기사에서 말하는 ‘순환성’ 논란은 무엇인가요?

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 자기 고배당 상품(SATA)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다른 트레저리 기업의 고배당 상품(STRC)을 사는 구조를 뜻합니다. 겉으로는 기관 편입과 유동성 운용이지만, 결과적으로 “서로의 배당을 서로가 받쳐주는” 형태가 되면 시장 충격(가격 하락·자금 경색) 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Q.

‘마이너스 캐리’는 투자자와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스트라이브는 SATA(연 12.75% 배당)로 조달한 성격의 자금 부담이 있는데, 이를 STRC(연 11.5% 배당)에 투입하면 대략 1.25%p만큼 비용이 더 큽니다. 이런 마이너스 캐리가 누적되면 배당 유지에 필요한 추가 재원이 커지고, STRC가 액면가(100달러) 근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과거 90~93달러 하락 사례) 가격·심리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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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