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2.6% 상승한 7만1500달러를 기록하며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며 나타났던 가격 하락분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이다.
현재 시장의 주요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다.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갈등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에너지 충격이 장기적인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인 뷰로 공동 창립자이자 시장 분석가인 닉 퍼크린은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결국 글로벌 유동성”이라며 “현재 투자자들은 석유 시장의 충격이 장기적인 유동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퍼크린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경우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상승세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에너지 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약 1.5%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1.7% 떨어지며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비교적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거시경제 요인보다는 암호화폐 시장 내부에서 발생한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와 관련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 확대가 단기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과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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