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ve 거래 한 번에 5천만 달러 증발…대형 스왑 주문이 만든 ‘극단적 가격 충격’

| 토큰포스트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Aave에서 약 5천만 달러(약 745억 원) 규모의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 대규모 스왑 주문이 시장 유동성을 압도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거래 가치가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암호화폐 트레이더는 Aave 인터페이스를 통해 약 5천만 달러(약 745억 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 USDT로 AAVE 토큰을 매수하려는 거래를 실행했다. 그러나 거래 결과로 돌아온 토큰은 324 AAVE에 불과했다.

현재 시장 가격 약 111.52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만6100달러(약 5,400만 원) 수준이다. 원래 주문 규모와 비교하면 4996만 달러(약 744억 원)에 달하는 사실상 전액 손실에 가까운 결과다.

Aave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해당 거래가 Aave 인터페이스에 통합된 분산형 거래 라우팅 시스템 ‘CoW Swap’을 통해 체결됐으며, 시스템 자체는 설계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실행 과정에서 인터페이스는 ‘비정상적인 슬리피지’ 경고를 표시했고, 사용자가 위험을 수동으로 확인해야만 거래가 진행되는 구조였다. 해당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경고 확인 후 거래를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ave 엔지니어 마틴 그라비나(Martin Gravina)는 문제의 핵심이 슬리피지 자체가 아니라 주문의 가격 영향(price impact)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거래 견적 단계에서 이미 5천만 USDT가 140개 미만의 AAVE로 교환될 수 있다는 환율이 제시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라비나는 “이 거래는 1.21% 슬리피지 설정의 시장가 주문이었지만, 실제 문제는 체결된 견적이 약 99% 수준의 가격 충격을 의미했다는 점”이라며 “사용자에게 제시된 초기 환율 자체가 이미 매우 불리했다”고 말했다.

대형 주문이 탈중앙화 거래 환경에서 시장 가격을 크게 왜곡시키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특히 유동성이 제한된 풀에서 대규모 주문이 한 번에 실행될 경우 가격이 급격히 밀리며 거래 효율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 트레이더들은 일반적으로 대규모 주문을 여러 번에 나눠 실행하거나 알고리즘 주문을 사용해 시장 충격과 슬리피지를 최소화한다.

Aave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용자에게 약 60만 달러(약 9억 원) 규모의 거래 수수료를 환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거래 자체는 정상적으로 체결된 만큼 손실 전액을 보상하는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쿨레초프는 이번 사건이 허가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DeFi 환경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위험을 수용해야만 거래가 진행되는 구조였지만 결과는 분명 최적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극단적인 사용자 오류를 줄이기 위한 추가 안전장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Aave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발생했다. 토큰 터미널(Token Terminal) 데이터에 따르면 Aave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올해 2월 약 15만5000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약 6개월 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