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 ‘피난처’를 찾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중동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 모두 약세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금 가격은 약 10% 하락했고 비트코인(BTC)도 주중 고점 대비 7% 넘게 밀렸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평가받는 반면, 비트코인(BTC)은 유동성이 풍부할 때 강해지는 ‘위험자산(risk-on)’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중동발 충격이 두 자산에 동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이 꼽는 뿌리 문제는 유가 급등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동산 원유가 지나야 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가 막혔고, 최근 유가가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원화로는 약 17만8714원(119달러×1501.80원) 수준이다.
최근 7일간 브렌트유 선물은 8% 뛰었고, 전쟁 발발 약 3주 전과 비교하면 유가가 3분의 1가량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통상 이런 환경은 금에 우호적이지만, 이번에는 예외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암호화폐 데이터 기업 카이코(Kaiko)의 로렌스 프라우센(Laurens Fraussen) 연구원은 DL뉴스에 “지정학적 긴장은 대체로 금에 호재지만, 올해 초 큰 폭의 랠리가 있었던 만큼 당분간은 ‘숨 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키락(Keyrock)의 벤 하비(Ben Harvey) 연구원도 “직관과 달리 이번 국면은 금에 약세로 작용했다”며 “유가발 인플레이션 급등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6월에서 10월로 밀어냈고, 10년물 금리가 4.24%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을 보유할 기회비용이 커져 전통적인 ‘안전자산’ 수요를 압도한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결과 자체는 예상 범위였지만, 시장을 흔든 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발언 톤이었다.
프라우센은 “파월의 톤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 여파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일부에서는 이르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프라우센은 “강달러와 예상보다 긴 고금리 환경은 금에도, 위험자산에도 대체로 좋지 않다”고 짚었다. 금과 비트코인(BTC) 동반 약세의 배경에 ‘유가→인플레이션→금리 기대 변화’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BTC)은 전쟁 발발 전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을 두고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가들은 전쟁이 가격을 더 끌어내릴 것으로 본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BTC) 대규모 공매도(숏 포지션)를 잡았다가, 하락이 이어지지 않자 포지션을 되사며(숏 커버링) 일시적 상승이 나타났다고 본다.
프라우센은 “실제 ‘매수 압력’이라기보다 숏 커버링에 가깝다”며 “미결제약정(open interest)과 펀딩비가 숏 청산과 롱 포지션 불리 구간 사이에서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BTC)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가 자리를 잡으면, 전쟁 전 수준인 6만달러 안팎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로는 각각 약 1억5126만원(7만달러×1501.80원), 약 9000만원(6만달러×1501.80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희망 신호’는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7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누적 유입액은 95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ETF 등 관련 금융상품에 묶인 금액은 약 960억달러로,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하는 한, 금과 비트코인(BTC) 모두 ‘쉬운 피난처’가 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유가의 방향성과 연준의 금리 경로, 그리고 위험자산 전반의 유동성 회복 여부로 모아진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중동 전면전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작동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금·비트코인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피난처 기능이 약화됨
- 핵심 트리거는 전쟁 그 자체보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 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재자극 → 금리 인하 지연(또는 인상 가능성) → 달러·실질금리 강세’로 이어지는 매크로 충격
- 실질금리 상승은 무이자 자산(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강달러·고금리 장기화는 위험자산(비트코인)에도 압박으로 작용
💡 전략 포인트
- 유가(브렌트) 흐름과 10년물 금리·달러지수(DXY)를 ‘상위 변수’로 모니터링: 유가 재급등 시 금·BTC 모두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
- 비트코인 반등은 현물 매수보다 ‘숏 커버링’ 영향이 클 수 있어, 추세 전환 신호(현물 거래량/펀딩비 안정/미결제약정 구조 변화) 확인 전 성급한 추격매수 경계
- 단기 레벨 관점: BTC가 7만달러 하단에서 안착하면 전쟁 전 수준인 6만달러대 재시험 가능성 열림
- 다만 현물 BTC ETF의 연속 순유입은 ‘중장기 수요 기반’ 신호가 될 수 있어, 단기 하락 시 분할 관찰·리스크 관리형 접근이 유리
📘 용어정리
- 헤지(Hedge): 인플레이션·환율·지정학 리스크 등 특정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적 투자
- 실질금리(Real Yield):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실질금리 상승은 금 같은 무이자 자산에 불리)
- 매파적(Hawkish): 물가 억제를 우선해 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긴축을 선호하는 통화정책 성향
- 숏 포지션/숏 커버링: 하락에 베팅(공매도)한 뒤, 가격이 더 안 내려가 포지션을 되사며 청산하는 과정에서 단기 반등이 발생
-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파생상품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레버리지·포지셔닝 강도를 가늠)
Q.
전쟁 국면이면 보통 금은 오르는데, 이번엔 왜 금도 하락했나요?
이번에는 ‘전쟁 → 유가 급등 →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 연준 금리 인하 지연(고금리 장기화) → 실질금리 상승’ 흐름이 더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져, 전통적인 안전자산 수요를 눌러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Q.
비트코인 반등이 ‘진짜 매수’가 아니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숏)를 잡았던 트레이더들이, 예상과 달리 추가 하락이 이어지지 않자 포지션을 되사며(숏 커버링) 발생한 ‘기술적 반등’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새로 들어오는 강한 현물 매수 수요가 아니라 포지션 정리로 인한 일시적 상승이라면, 이후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Q.
초보자가 지금 시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변수)는 무엇인가요?
핵심은 유가(브렌트/WTI) 방향성과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강세 여부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춰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금리·달러 압력이 완화되면 위험자산 전반의 회복 여지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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