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국면서 엇갈린 안전자산…비트코인 오르고 금 급락

| 민태윤 기자

전쟁 국면에서 갈린 ‘안전자산’ 성적표

2월 28일 뉴욕시간 오전 1시 15분 트럼프 대통령이 Truth Social을 통해 ‘Operation Epic Fury’ 개시를 알리며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에 착수한 이후, 대표적 위험회피 자산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전쟁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여겨졌던 금은 급락한 반면 비트코인(BTC)은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서사’에 균열을 냈다.

작전 개시 시점 비트코인(BTC)은 6만5492달러(약 9820만원), 금은 온스당 5279달러(약 791만원)였지만, 월요일 저녁 기준 비트코인(BTC)은 7만700달러(약 1억600만원)로 약 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은 4300달러(약 645만원)로 내려앉아 약 18% 하락했다.

‘금-비트코인’ 교환비율이 드러낸 자금의 방향

두 자산의 상대가치를 교차로 보면 변화는 더 선명해진다. 비트코인(BTC) 1개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이 전쟁 초기보다 약 3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위험회피 국면에서 자금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금-비트코인 교환비율’이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금은 일주일 만에 12% 밀리며 1983년 이후 최악 수준의 7일 성적을 기록했다. 전쟁을 ‘보험’으로 삼아 금을 비중 있게 담았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과 4주 사이 평가액의 약 5분의 1이 깎이는 충격을 경험하게 됐다.

달러 강세·국채금리 상승…금에는 ‘역풍’ 조합

금은 초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항로 차단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국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이란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 지도부를 겨냥한 1500회 이상의 대규모 공습으로 전개됐고, 이란의 미사일·드론 반격과 걸프 지역으로의 긴장 확산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지정학 뉴스 자체보다 금리와 달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해지는 조합은 금에 전형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동한다. 실제로 자금 흐름에서도 이탈이 확인됐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에서는 전쟁 첫 주에만 42억달러(약 6조2979억원)가 유출돼 주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7일 사이 ETF를 뒷받침하는 실물 금 약 25톤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선방…하지만 ‘단기와 장기’ 결론은 다르다

비트코인(BTC)은 충격 국면에서도 상승폭을 지켜내며 같은 기간 3% 이상 하락한 S&P500 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 그 자체보다 유동성과 금리 변수에 더 민감하다는 점이 이번에도 재확인됐고, 결과적으로 ‘디지털 자산’이 단기 방어력을 과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시계를 넓히면 평가는 단순하지 않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3월 3일 팟캐스트에서 중앙은행이 비트코인(BTC)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은 하나뿐”이라고 했지만, 그의 발언 이후 금이 15% 이상 떨어지는 동안 비트코인(BTC)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금이 보합인 반면 비트코인(BTC)은 약 20% 하락했고, 최근 12개월로는 금이 44% 오른 데 비해 비트코인(BTC)은 17% 떨어져 ‘단기 대 장기’ 성과가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금리 경로가 확정되기 전까지, 비트코인(BTC)과 금 모두 ‘안전자산’으로 단정하기보다 국면별 성격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미국의 이란 공습(전쟁 리스크) 국면에서도 비트코인은 상승, 금은 급락하며 ‘안전자산=금’이라는 전통 구도가 흔들림

-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환경에서 금의 매력(무이자 자산)이 약해지고, 대체 헤지 수요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한 흐름이 관측됨

- 금/비트코인 교환비율 변화와 금 ETF 자금 유출이 ‘자금 이동’의 정황으로 제시됨

💡 전략 포인트

- ‘전쟁 리스크’만으로 안전자산을 단정하기보다, 달러(USD) 방향성과 실질금리(금리-인플레이션) 변화를 함께 점검

- 금 가격 약세가 이어질 때는 금 ETF 흐름(순유입/유출)과 달러 인덱스(DXY), 10년물 금리의 동행 여부를 체크

- 비트코인 상승이 ‘리스크온’인지 ‘대체 안전자산’ 성격인지 구분하기 위해 변동성(VOL)·현물/선물 프리미엄·온체인 유입을 동시 확인

📘 용어정리

- 달러 강세: 달러 가치가 오르며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자산(금 등)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환경

- 국채금리 상승: 안전자산인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상황으로, 무이자 자산(금)의 상대 매력이 낮아질 수 있음

- 금 ETF 자금유출: 금에 투자하는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금 수요 약화 신호로 해석되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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