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은 2025년 12월 미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국가 신탁은행 조건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4월 1일 최종 규정이 발효되면서 미국 금융 시스템 내 활동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규정은 신탁은행 업무에 대한 세부 기준을 확정한 것으로, 리플은 이를 기반으로 비수탁(non-fiduciary) 서비스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앞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를 디지털 상품으로 인정한 점도 제도적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플은 연방준비제도 마스터 계정도 신청한 상태다. 승인될 경우 중앙은행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이 가능해진다.
SWIFT 협력 확대…ODL 활용 비중 40%
리플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2026년 초 SWIFT가 50개 이상 은행과 25개 결제 회랑을 포함하는 새로운 소매 결제 프레임워크를 출범했으며, 이 중 30개 은행이 이미 리플과 연결돼 있다. 산탄데르, HSBC, JPMorgan 등이 포함된다.
리플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솔루션은 XRP를 브리지 자산으로 활용한다. 현재 리플과 연결된 은행의 약 40%가 해당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이는 기존 SWIFT 기반 정산 대비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다.
다만 단기적으로 XRP 가격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XRP는 1.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대비 약 25% 하락한 상태다. 기술적으로는 추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업 재무 시스템에 XRP·RLUSD 통합
리플은 2일 기업용 자금관리 시스템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에 디지털 자산 기능을 내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인수한 GTreasury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13조 달러 규모 결제를 처리했다.
새롭게 도입된 ‘디지털 자산 계정(Digital Asset Accounts)’과 ‘유니파이드 트레저리(Unified Treasury)’ 기능을 통해 기업 재무팀은 XRP와 RLUSD를 기존 법정화폐 잔고와 동일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다. 별도 지갑이나 외부 수탁 인프라 없이 실시간 법정화폐 환산 가치, 15자리 소수점 정밀도, 자동 감사 기록이 제공된다.
또한 복수 외부 수탁기관의 디지털 자산 보유 현황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플은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기존 재무 프로세스 안에 자연스럽게 편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정산, 계열사 간 자금 이전, 유휴 자금 운용 서비스 등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규제 명확성은 여전히 변수
한편 XRP를 디지털 상품으로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은 현재 입법 절차가 지연된 상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관 및 거래소의 규제 불확실성이 추가로 완화될 수 있다.
리플은 은행권 통합과 기업 재무 영역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다만 XRP의 실제 수요 확대는 규제 명확성, 기관 채택 속도, 시장 심리의 영향을 함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도권 인프라 편입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격과 사용량의 구조적 증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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