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3000달러를 잠시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갔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우려했던 급락 대신 상승으로 반응한 것이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한때 7만3115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밀렸고, 현재는 7만27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기준 2.51%, 주간 기준 8.81% 상승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발표된 3월 CPI에 쏠렸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대비 3.3%로 올라 2월의 2.4%를 웃돌며 겉으로는 부담스러운 결과처럼 보였다. 하지만 상승분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에서 비롯됐고, 식품 가격은 보합에 머물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근원 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다크포스트는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게 뿌리내렸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은 주로 에너지에 집중된 일시적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CPI가 비트코인(BTC) 매도 재료가 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이 가장 경계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재가속이 아니라, 물가가 전방위로 퍼지는 ‘끈적한’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강하게 긴축을 되돌릴 이유도, 반대로 추가 압박에 나설 이유도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크포스트는 “연준은 늘 그렇듯 지켜볼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트코인(BTC)에는 이런 ‘안도감’이 유동성 자산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상승에는 지정학적 흐름도 겹쳤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발표 이후 비트코인(BTC)은 이미 6만8000달러대에서 7만2000달러대로 올라선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협상이 예정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만약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 유가 부담이 완화되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비트코인(BTC)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 흔들리면 4월 CPI가 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의 7만5000달러 돌파 여부를 다음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7만3000달러 위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번 CPI는 비트코인(BTC)에 ‘물가 충격’이 아니라 ‘안도감’을 줬지만, 다음 달 수치에서 에너지발 상승세가 더 넓은 경제로 번지는지 여부가 진짜 시험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