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예상보다 뜨거운 미국 물가 지표에도 7만3000달러선을 지키며 버텼다. 동시에 홍콩은 새 규제 체계 아래 첫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내주며 제도권 편입 속도를 높였다. 여기에 비트코인 거래를 ‘양자내성’으로 바꾸는 연구 제안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시선이 세 갈래로 쏠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3%로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인플레이션 재가열 신호가 더 강하게 받아들여졌다. 이 영향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고, 선물시장은 4월 인하 가능성을 2%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BTC)은 큰 흔들림 없이 반응했다. 이더리움(ETH)도 2300달러 부근까지 오르며 위험자산 전반의 ‘버티기’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물가 충격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이미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만큼 가상자산이 추가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은 가상자산 제도화에서 한 걸음 더 나갔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앵커포인트 파이낸셜(Anchorpoint Financial)과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현지 법인에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앵커포인트 파이낸셜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홍콩), 애니모카 브랜즈, 홍콩텔레콤이 합작한 사업체로, 홍콩이 은행 연계·기관 중심 발행사를 우선 선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승인으로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본격 출발선에 섰다. 다만 당초 3월로 예고됐던 일정이 미뤄진 데다 허가 대상도 소수에 그치면서, 규제 당국이 속도보다 안정성을 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비트코인 보안과 관련해서는 장기 과제가 다시 부각됐다. 스타크웨어 최고제품책임자 아비후 레비는 별도 프로토콜 수정 없이 비트코인 거래를 ‘양자내성’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기존 ECDSA 서명 구조 대신 해시 기반 퍼즐을 활용하는 방식의 ‘Quantum Safe Bitcoin(QSB)’ 거래 스킴을 제시했지만, 비용이 높고 일상적 사용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이슈는 가상자산 시장이 물가, 규제, 기술 보안이라는 서로 다른 압박과 기회를 동시에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BTC)이 당장의 거시 변수에는 흔들리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 편입과 기술적 방어력 강화가 함께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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