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중앙은행 허가 없이 운영되는 ‘크립토 서비스’에 형사 책임을 묻는 법안을 의회 하원에 제출했다. 무등록 디지털 자산 사업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높이겠다는 뜻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입법자들은 디지털 통화 유통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에 형사 책임을 부과하는 내용의 초안을 국가두마에 냈다. 등록 없이 영업한 개인은 최대 4000달러의 벌금과 함께 최대 4년형을 받을 수 있고, 조직적 범행으로 인정되면 처벌은 더 무거워진다.
법안 문안에는 ‘조직적 집단’이 개입했거나, 큰 규모의 손해 또는 수익이 발생한 경우 최대 5년의 강제노동 또는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적혔다. 여기에 최대 100만 루블(약 1310만원), 또는 최대 5년간의 임금·기타 소득에 해당하는 벌금도 포함됐다.
이번 법안은 지난 3월 처음 제안된 불법 채굴자 처벌 법안에 이어 나온 후속 조치다. 다만 이번에는 불법 채굴에 그치지 않고, 등록되지 않은 모든 디지털 자산 서비스로 범위를 넓혀 제재 강도를 세분화했다. 러시아 당국이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대한 감독권을 더 강하게 쥐려는 신호로 읽힌다.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 법안에 대해 형사처벌을 뒷받침할 ‘충분한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디지털 통화 및 디지털 권리 법’이 7월 시행될 예정인 만큼, 아직은 처벌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내놨다.
한편 러시아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그리넥스(Grinex)는 최근 100억 루블이 넘는 해킹 피해를 입은 뒤 거래를 중단했다. 피해 규모는 약 1370만달러로 추산된다. 회사는 이번 공격이 ‘적대국의 주체’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수사기관에 관련 정보를 넘기고 형사 고소도 제기했다.
러시아의 강경한 규제 기조와 거래소 해킹 사고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현지 가상자산 업계는 당분간 더 큰 불확실성에 놓일 전망이다. 제도 정비가 먼저냐, 형사처벌 확대가 먼저냐를 두고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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