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와 비트겟이 레이브다오(RAVE) 토큰 급등 사태를 둘러싼 ‘시장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내부 세력이 ‘공매도 청산 유도(숏 스퀴즈)’를 설계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온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가 제기하면서 불붙었다. 그는 레이브다오(RAVE) 가격 급등이 자연스러운 수급이 아닌, 일부 내부 지갑의 의도적 구조 설계로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트겟의 그레이시 첸 CEO는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바이낸스의 리차드 텅 CEO 역시 “시장 이상 징후를 항상 점검할 것”이라며 공식 조사 방침을 확인했다. 게이트(Gate) 역시 관련 거래 흐름에 연루된 거래소로 언급됐다.
잭엑스비티는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내부 고발자에게 약 1만 달러(약 1,467만 원) 규모의 포상금도 제시했다.
레이브다오(RAVE)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0.50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던 소형 토큰이었다. 그러나 단 일주일 만에 약 4,500% 폭등했고, 하루 사이 0.30달러에서 6달러를 넘어선 뒤 27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약 4,400만 달러(약 646억 원)에 달하는 공매도 포지션이 하루 만에 청산됐다. 시장에 쌓여 있던 하락 베팅이 일시에 무너지며 전형적인 ‘숏 스퀴즈’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정점 기준 시가총액은 60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를 일시적으로 돌파하며 대형 코인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 급락하며 현재는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 최근 24시간 기준으로도 3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온체인 데이터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당시 레이브다오(RAVE) 전체 공급량의 약 90%가 단 3개의 Gnosis Safe 지갑에 집중돼 있었다.
또 가격 급등 직전, 수백만 개의 토큰이 거래소로 이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통상 이런 이동은 매도 압력을 의미하지만, 이후 가격이 급등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을 꼬이게 만들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유인 후 청산(Bait and Liquidate)’ 패턴으로 해석한다. 매도 신호를 암시해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서도록 유도한 뒤, 실제 매도 대신 가격을 끌어올려 공매도 세력을 강제 청산시키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의혹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
레이브다오는 전자음악 이벤트와 Web3 티켓팅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표방한다. 2023년 이스탄불 행사에서 시작해 여러 지역에서 이벤트를 개최했고, 2025년 약 300만 달러(약 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 규모와 비교해 토큰 가격 변동성과 시가총액 급등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ARPA, 벨라 프로토콜과 연관된 인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인물들 역시 공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레이브다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가격 움직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공급 집중, 거래소 이전 물량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팀은 향후 토큰 일부를 “적절한 시점에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가격 또는 성과 연동형 락업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행 방식이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레이브다오(RAVE)를 둘러싼 단기 급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동성, 토큰 분배 구조, 거래소 감시 체계가 맞물릴 때 시장이 얼마나 급격히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거래소 조사 결과에 따라 시장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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