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프(Kelp)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해킹이 디파이(DeFi) 생태계의 ‘비분리형 대출’ 구조가 얼마나 큰 전염 위험을 낳는지 보여줬다. 반대로 자산을 더 강하게 격리하면 확산은 막을 수 있지만, 그만큼 자본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사안은 지난 16일 켈프가 공격을 받아 스마트계약을 일시 중단하고, 약 2억9300만달러 규모 자금 유출 피해를 조사하면서 불거졌다.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창업자 마이클 이고로프는 디파이 대출이 여러 담보 자산을 한데 묶는 구조일수록, 하나의 취약점이 다른 자산과 서비스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고로프는 특히 에이브(AAVE)의 초기 버전처럼 담보 자산이 분리되지 않은 대출 구조는 모든 토큰이 사실상 서로의 리스크를 공유하게 만든다고 짚었다. 그는 디파이 팀들이 담보로 받을 디지털 자산을 승인하기 전에 ‘단일 실패 지점’이나 공격 표면이 있는지 더 엄격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브DAO(RaveDAO)는 최근 RAVE 토큰의 급등락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바이낸스(Binance)와 비트겟(Bitget)이 거래 활동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프로젝트 측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최근 가격 움직임에 관여하지 않았고, 책임도 없다”고 밝혔다. RAVE는 며칠 만에 약 0.25달러에서 28달러 가까이 치솟은 뒤 80% 이상 급락해 시장의 의심을 샀다.
온체인 조사자 잭엑스비티(ZachXBT)는 내부자 물량 집중과 수상한 거래소 자금 흐름을 근거로 ‘펌프 앤 덤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공급량의 90% 이상이 내부자 통제하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래소들에 대응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CEO는 “살펴보고 있다”고 했고, 그레이시 첸(Gracy Chen) 비트겟 CEO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은행위원회 간사는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의회에 잘못된 인식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워런은 지난 12일 청문회에서 SEC의 집행 활동 감소를 묻는 자신의 질문에 앳킨스가 데이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후 지난 7일 공개된 2025회계연도 집행 통계가, SEC의 집행 건수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 수치가 20년 넘게 가장 부진한 집행 활동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며, 당시 앳킨스의 답변이 “깊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켈프 해킹과 RAVE 논란, SEC 집행 약화 논쟁까지 겹치면서 디파이 보안과 규제 신뢰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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