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재부상 속에서도 전통 자산보다 ‘충격 흡수력’을 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기준 1.6% 하락한 7만4335달러(약 1억981만 원)에 거래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4.8%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말 사이 미 해군의 이란 선박 나포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재개라는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움직임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2.6% 하락한 2272달러, 솔라나(SOL)는 1.5% 떨어진 8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BNB)은 618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주요 상위 10개 코인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은 3% 이내로 제한됐다.
반면 전통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변동성을 드러냈다. 브렌트유는 5.7% 급등해 배럴당 95.50달러를 기록했고, 유럽 천연가스 선물은 최대 11%까지 치솟았다. S&P500 선물은 0.6% 하락했고, 유럽 증시 선물도 개장 전 1.2% 하락을 예고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0.8% 하락한 4790달러를 기록했으며,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전쟁 헤지 수요’가 다시 작동한 모습이다.
이번 사태는 3주간 완화됐던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을 되돌린 사건이다. 불과 금요일까지만 해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밝히며 글로벌 시장 랠리를 이끌었고,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시 이란 주요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란 역시 협상 보이콧 신호를 보내면서 긴장은 급격히 재점화됐다.
주목할 점은 이번이 네 번째 주요 이란발 리스크 이벤트임에도, 비트코인(BTC)의 하락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 충돌 당시보다 가격 조정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졌고, 시장은 점차 해당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괴리가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란 관련 뉴스에 반응해 매도할 투자자는 이미 시장을 떠났거나, 현물 ETF 수요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안정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건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약 4.27%)와 달러 강세가 비트코인(BTC)에 하방 압력을 줄지 여부다. 동시에 1분기 동안 강하게 나타났던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이번처럼 ‘지정학 이벤트 중심 장세’에서도 유지될지도 주목된다.
비트코인(BTC)이 7만4000달러선을 지켜낸다면, 지정학적 충격을 흡수하는 자산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이란 관련 추가 악재에 7만3000달러 아래로 밀릴 경우, ‘하락폭 축소’ 흐름에 대한 신뢰도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국면은 비트코인(BTC)이 단순 위험자산을 넘어 독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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