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최근 투자자들과 4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협의 중이다. 이번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기업가치는 약 150억달러로 평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지난 3월 폴리마켓에 6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은 최대 1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폴리마켓은 선거, 스포츠,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 현실 세계의 사건 결과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거래량이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기업 실적 발표와 글로벌 정치 이벤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측시장 월간 거래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 진입 가속…“예측시장, 주류 금융으로”
기관의 관심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ICE의 대규모 투자 외에도, 나스닥 계열 거래소 나스닥 MRX는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진형 계약 상품을 검토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역시 스포츠 베팅 기업과 협력해 전통 금융을 넘어선 이벤트 계약 상품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 플랫폼 칼시(Kalshi)는 최근 약 220억달러 기업가치로 평가되며 자금을 유치했다. 찰스 슈왑, 시타델 등 월가 주요 플레이어들도 예측시장 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예측시장이 “정치·경제 이벤트를 가격으로 반영하는 새로운 정보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금융상품과 달리 사건 확률 자체를 거래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150억달러 가치, 정당한가
다만 150억달러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긍정론자들은 ▲폭발적 거래량 증가 ▲기관 자금 유입 ▲글로벌 관심 확산을 근거로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초기 단계”라고 평가한다. 예측시장이 파생상품의 한 영역으로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주장이다.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다. 현재 거래량이 일시적 정치 이벤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수익 구조가 아직 안정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높은 기업가치는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강한 기대를 전제로 한다는 분석이다.
규제 리스크는 최대 변수
가장 큰 변수는 규제다. 미국 일부 주(州)에서는 예측시장 계약을 ‘무허가 도박’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칼시는 네바다주 규제당국과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측시장이 금융 파생상품으로 인정될지, 도박 상품으로 분류될지에 따라 산업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법적 판단은 향후 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성장과 논란 사이
폴리마켓은 기관 자금 유입과 사용자 증가라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과도한 밸류에이션 논란과 규제 불확실성이라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번 4억달러 투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예측시장은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다만 150억달러 가치가 현실적인지 여부는 향후 수익성, 규제 방향, 그리고 시장 신뢰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측시장이 새로운 금융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지, 일시적 열풍에 그칠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제도화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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