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급격한 성장에 대해 ‘유동성’ 압박과 시스템 리스크를 경고했다. USDT와 USDC가 1달러 부근을 유지하고 있지만, BIS는 구조적 취약성이 커질 경우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봤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IS는 2026년 4월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전통적인 화폐와 경쟁할 만큼 커질 경우 ‘금융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거래, 국경 간 송금에서 빠르게 쓰이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돈이라기보다 금융상품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점에서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돈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작동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평소에는 1달러에 고정돼 보이지만, 시장이 흔들리면 가격이 이탈할 수 있고 그때 사용자의 불안도 커진다.
BIS가 특히 우려한 부분은 ‘뱅크런’ 가능성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단기 국채와 은행 예치금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데, 위기 때 대규모 환매가 몰리면 자산을 급히 처분해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채권시장과 은행권까지 자금 압박이 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 코스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뱅크런은 시장 충격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를 막을 장치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개 블록체인과 개인 지갑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많아 자금세탁 방지와 같은 규제 측면에서도 공백이 크다는 점이 추가 리스크로 꼽혔다.
각국 감독당국도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유럽에서는 비유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동성 위험을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을 빨아들이거나 은행식 위기로 번질 수 있는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스위스는 규제된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를 진행하며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향후에는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BIS는 예금보험이나 중앙은행 지원 체계에 접근할 수 있으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봤고,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를 주는 방식을 제한하는 것도 은행 예금 대비 매력을 낮추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472.60원 수준인 만큼, 글로벌 달러 유동성과 연결된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논의는 크립토 시장뿐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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