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둘러싼 시장 흐름이 중동 지정학 이슈와 디파이 해킹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물 ETF 자금 유입이 급증하며 기관 수요가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상장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는 하루 동안 6억6300만 달러(약 9760억 원)가 유입됐다. 이는 1월 15일 이후 최대 규모다. 주간 기준으로는 총 9억9600만 달러(약 1조4650억 원)가 들어오며 전주 7억86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자금 유입보다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BRN 리서치 책임자 티모시 미시르(Timothy Misir)는 “ETF 자금 흐름은 구조적 수요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라며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때 상승 랠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현재 7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7만8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24시간 기준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ETH), XRP(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이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 중이다.
한편 디파이 시장에서는 해킹 여파가 일부 반영됐다. 켈프다오(KelpDAO) 해킹 사건 이후 에이브(AAVE)는 약 1% 하락하며 9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디파이 시장 점유율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대비 3%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동은 없었다.
최근 비트코인(BTC)의 단기 정체는 중동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회피하려던 화물선을 공격·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FxPro 수석 시장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비트코인이 최근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상승 잠재력은 쌓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가격 반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또 하나의 변수로 ‘공매도 포지션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트레이더들은 가격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공매도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숏 스퀴즈’가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비트코인(BTC) 시장은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신호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충돌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ETF 중심의 자금 흐름이 지속된다면 상승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유입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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