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7만6000달러선을 지켜내며 반등했다. 이란 관련 충돌 우려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21일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약 2.4% 상승하며 장중 7만4000달러 아래로 밀렸던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고, 코인데스크20 지수는 1.7%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국적 화물선을 공격·나포했다고 밝히며 추가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과의 협상 교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후반 휴전 종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긴장 속에 국제 유가는 약 6%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 반면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0.4% 하락하며 전통 금융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크립토 시장의 방어력은 실수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윈터뮤트 트레이더 재스퍼 드 매어(Jasper De Maere)는 “새로운 긴장에도 가격이 크게 되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실제 매수 수요가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는 이번 상승이 과거와 달리 레버리지 의존도가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향후 방향성은 여전히 지정학 변수에 달려 있다. 시장에서는 휴전이 재개될 경우 비트코인이 8만달러 재돌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충돌이 확대되면 추가 변동성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금은 비트코인(BTC) 등 대형 자산에 집중되는 흐름이다.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이는 거시 변수 중심 장세에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으로 해석된다.
한편 디파이(DeFi) 시장에서는 올해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켈프다오(KelpDAO) 해킹으로 약 2억9200만달러(약 4296억원)가 탈취되면서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됐다.
공격자는 취약점을 이용해 자금을 빼낸 뒤 이를 담보로 대출 프로토콜까지 활용했고, 이로 인해 부실 전염 우려가 급속히 퍼졌다. 투자자들은 연쇄 리스크를 우려해 자금 인출에 나섰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총예치금(TVL)은 최근 이틀간 140억달러 감소하며 약 850억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1년 내 최저치이자, 지난해 10월 대비 약 50% 줄어든 규모다. 핵심 프로토콜인 에이브(AAVE)에서도 약 100억달러 규모의 예치금이 빠져나갔다.
앵커리지디지털의 데이비드 셔틀워스(David Shuttleworth)는 “디파이는 현재 위험 대비 보상이 불균형한 상태”라며 “잇따른 해킹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낮은 수준의 수익률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비트코인 중심의 자금 집중과 디파이 신뢰 약화라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와 보안 이슈가 맞물리며, 크립토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국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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