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 속에 7만5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외교 협상 진전 가능성이 시장 심리를 지지하면서 주요 가상자산이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1.5% 상승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1.7%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약 2310달러(약 339만 원)로 1.2% 상승했고, XRP(XRP)는 1.43달러(약 2100원), 바이낸스코인(BNB)은 630달러(약 92만6000원)까지 올랐다. 상위 종목 가운데 솔라나(SOL)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상승은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휴전 협상’ 2차 회담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시장은 군사적 긴장 대신 외교적 ‘출구 전략’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지 시간 기준 수요일 저녁으로 예정된 휴전 시한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며 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겼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이동 시도가 포착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봉쇄가 유지되면서 긴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MSCI 전세계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아시아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반면 비트코인은 7만4000달러 아래에서 7만5000달러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느린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디커플링’ 배경에는 파생상품 시장 구조가 자리한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약 46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매도 압력이 지속된 상태다. 이는 2022년 FTX 붕괴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 신호도 나타난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9억9640만 달러(약 1조4640억 원)가 유입됐고, 이더리움 ETF에도 2억7580만 달러(약 4050억 원)가 들어왔다.
다만 채굴자 매도는 부담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상장 채굴 기업들은 약 3만2000 BTC를 매도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전체 매도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채굴 난이도는 2.43% 하락했지만, 채산성 압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7만6000달러 돌파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지점으로 꼽힌다. 해당 구간을 넘어서면 매도 포지션 청산이 유입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해 8만50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 7만4000달러 아래로 다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채굴자 매도가 이어지는 구조에서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이상에서 안정적인 상승을 지속하려면 추가적인 매수 수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변수와 시장 수급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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