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ARB) 보안위원회가 KelpDAO 해킹과 연관된 이더리움(ETH) 3만766개, 약 7000만달러어치를 긴급 동결했다. 해커 접근을 차단하고 이용자 자금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지만, 동시에 블록체인 시스템의 ‘탈중앙화’ 원칙을 둘러싼 논쟁도 키우고 있다.
13일 X에 따르면 아비트럼 보안위원회는 다중서명 투표를 거쳐 해당 자금을 안전한 지갑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전체 12명 중 9명이 찬성했다. 위원회는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과정에서 공격자 신원 정보가 공유됐고, 다른 체인 상태나 아비트럼 이용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기술적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8일 발생한 KelpDAO 익스플로잇 이후 뒤늦게 이뤄졌다. 당시 공격자는 레이어제로 기반 브리지의 취약점을 노려 11만6500개의 rsETH를 탈취했고, 피해 규모는 약 2억9200만달러로 추산됐다. 아비트럼의 대응으로 도난 자산의 약 4분의 1이 회수된 셈이다. 암호화폐 보안 연구자 블라디미르 S는 “DPRK와 연관된 공격자에게서 7000만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동결했다”며 이번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장과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이용자들은 “위원회가 3만 ETH를 마음대로 동결할 수 있다면 그것을 과연 탈중앙화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도지코인(DOGE) 창시자로 알려진 라이언 루돌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탈중앙화는 마케팅 용어가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리플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는 “체인이 그런 결정을 했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다른 이들이 그 주장을 따를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해킹 자산 회수라는 실익과 탈중앙화 원칙 사이의 균형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KelpDAO 이용자에게는 일부라도 자금이 회수됐다는 점이 안도감을 주지만, 아비트럼의 ‘긴급 개입’은 향후 거버넌스 권한과 체인 운영 기준을 둘러싼 논쟁을 더 키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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