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사이언티픽(CORZ)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33억달러(약 4조8,850억원) 규모의 ‘정크본드’ 발행을 준비한다.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에서 AI 인프라 회사로의 전환이 자금 조달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최근 AI 중심 데이터센터 운영으로의 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고위험·고수익 채권 시장을 활용한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섰다. AI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AI 사업 확대를 위해 보유하던 비트코인 약 1억7,500만달러(약 2,590억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정크본드는 총 179억달러에 달한다. 코어사이언티픽은 현재 6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해당 시설은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에 12년 장기로 임대된다. 이 계약을 통해 약 100억달러(약 14조8,03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어사이언티픽의 이번 자금 조달은 최근 이어진 대형 AI 인프라 투자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연계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코어위브 관련 채권 발행 등에서도 최근 총 67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몰렸다. 또 다른 기업 엣지드컴퓨트(Edged Compute) 역시 코어위브와 알리바바 계열사에 임대할 시설 확보를 위해 13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조달 자금을 기존 부채 상환과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건설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여러 주에 걸친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투입할 방침이다. 이는 AI 인프라 확장이 얼마나 ‘자본집약적’ 사업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현재 보유 비트코인이 1,000BTC 미만이라고 밝혔다.
코어사이언티픽은 2017년 설립 이후 북미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22년 12월 전력 비용 급등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 여파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2024년 1월 재상장에 성공하며 사업 방향을 AI로 급선회했다.
이 같은 전환의 핵심은 ‘수익성’이다. 2024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블록 보상이 6.25BTC에서 3.125BTC로 줄었고, 채굴 비용은 상승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 수준에서 7만5,800달러로 하락하면서 채굴 기업들의 수익 구조는 크게 악화됐다.
반면 기존 채굴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전력 계약, 냉각 인프라는 AI 연산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AI 경쟁 속에서 이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이러한 흐름에 가장 먼저 대규모로 대응한 기업 중 하나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해당 기업 주가는 올해 약 42% 상승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1% 하락했다.
AI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AI 전환’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대규모 차입에 의존한 확장 전략이 향후 금리 환경과 시장 수요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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