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RCL)의 실적은 사실상 ‘USDC 금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5년 매출 27억달러의 96%가 준비금 이자에서 나왔고, 2026년 8월 예정된 코인베이스와의 재계약까지 맞물리며 향후 수익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서클은 올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한때 주가가 280달러를 넘기며 시가총액 700억달러 안팎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103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며 시장의 관심이 기업가치보다 펀더멘털로 옮겨갔다. 현재 서클의 시가총액은 약 260억달러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서클을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아니라, 금리 민감도가 큰 ‘준비금 수익 사업’이자 결제 인프라 플랫폼으로 보기 시작했다.
서클의 2025년 연간 매출과 준비금 이자는 27억달러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유통 중인 USDC는 연말 기준 753억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약 28%까지 확대됐다. 특히 조정 이체량은 전년 대비 320% 급증해, 보유용 자산보다 실제 결제·이동 수단으로 USDC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이 가운데 26억4000만달러가 준비금 이자에서 나왔고, 구독·서비스 등 기타 매출은 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문제는 금리다. 서클 수익의 96%가 단기 국채 등 USDC 준비금 운용이익에 묶여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곧바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00bp 낮아질 경우 연간 매출은 25~30%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USDC 공급이 900억~1100억달러까지 늘면 금리 하락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2.5% 수준의 저금리 구간에서는 성장만으로 이전 수준의 수익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베이스와의 수익 배분 구조도 핵심 변수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자사 플랫폼에 예치된 USDC 이자 전액과, 외부 예치분 이자의 절반을 가져간다. 2025년 기준 서클이 벌어들인 준비금 이자 26억3000만달러 가운데 약 13억5000만달러가 코인베이스로 흘러갔다. 사실상 두 회사의 관계는 USDC 유통망이자 수익 배분 파트너십인 셈이다. 이 계약은 2026년 8월 갱신을 앞두고 있어, 조건 변화에 따라 서클의 ‘실질 마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서클은 준비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결제망과 교차체인 인프라도 키우고 있다.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는 2025년 5월 출범 이후 연환산 거래액 57억달러를 기록했고, ‘CCTP’는 2025년 4분기 한 분기 동안 413억달러를 처리했다. 하지만 현재 기타 매출 비중은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해, 시장은 여전히 금리와 USDC 공급 확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주 디파이 시장에서는 켈프다오(rsETH) 브리지 해킹이 대규모 유동성 충격으로 번졌다. 공격자는 레이어제로 DVN 검증 구조의 허점을 노려 약 11만6500rsETH, 약 2억9000만달러어치를 탈취했다. 이후 이 토큰을 에이브(AAVE) 등 대출 시장에 담보로 넣고 이더리움을 빌리면서, WETH 시장은 사실상 유동성이 마르며 ‘뱅크런’ 양상으로 번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디파이의 연결성이 위험으로 바뀌는 전형적인 사례로 본다. 브리지, 리스테이킹 토큰, 대출 프로토콜이 한 번에 얽히면서 한 곳의 취약점이 전체 시장 유동성 고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클의 금리 민감한 수익 구조와, 디파이의 담보·유동성 구조가 동시에 흔들린 이번 이슈는 결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익 모델’과 ‘리스크 관리’가 함께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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