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핀테크 플랫폼 스트라티피(Stratiphy)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 ‘세금 면제’ 경로를 열었다. 규제 변경으로 막혔던 투자자들의 진입 여지가 일부 복원되면서, 영국 크립토 시장의 온도도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트라티피는 21셰어스가 발행한 비트코인 ETN, 이더리움 ETN, 비트코인-금 혼합 ETN 세 종목을 새로 선보였다. 핵심은 영국 투자자들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의 세제 혜택을 활용해 암호화폐 상품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청(FCA)이 4년 만에 암호화폐 ETN의 개인 투자자 접근을 허용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일반 주식·채권형 ISA에 담을 수 있어 ‘세금 없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노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새 회계연도 초 국세청(HMRC)이 암호화폐 ETN의 신규 매입은 일반 ISA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대신 ‘인베이티브 파이낸스(IF) ISA’만 가능하다고 정리됐지만, 이 계좌는 P2P 대출 등 일부 투자에만 쓰이는 틈새 상품이다. 문제는 기존 플랫폼 가운데 일반 ISA와 IF ISA를 동시에 제공하는 곳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세제 혜택을 기대하고도 실제로는 들어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놓였다.
스트라티피의 이번 출시는 이 공백을 다시 메운 셈이다. FT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는 인터랙티브 인베스터, 프리트레이드, 레볼루트 등도 크립토 ETN을 제공하고 있지만, IF ISA까지 함께 갖춘 곳은 없다. 이 때문에 스트라티피의 선택지는 영국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시장 반응도 적지 않다. IG그룹의 지난해 10월 보고서는 크립토 ETN 재출시 이후 영국 암호화폐 시장이 최대 20%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사에서는 영국 성인의 약 30%가 ETN을 통한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직접 코인을 보유하는 것보다 규제와 안전장치가 분명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FCA는 암호화폐 규제 전반을 다듬기 위한 추가 자문도 진행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거래, 수탁, 스테이킹 등을 포괄하는 새 가이드라인은 2027년 10월 25일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흐름을 영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더 깊이 편입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스트라티피의 ‘크립토 ETN’ 재개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영국 내 규제와 세제의 빈틈을 메우는 시도로 해석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만큼, 향후 다른 플랫폼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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