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온체인 지표가 중립 구간에 진입하며 ‘약세장 종료’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 동일 신호가 ‘가짜 반등’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 전반의 상태를 측정하는 ‘비트코인 불 스코어 인덱스(Bitcoin Bull Score Index)’가 5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비트코인이 12만6000달러(약 1억8,688만 원) 부근에서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처음이다. 해당 지표는 블록체인 활동, 투자자 수익성, 유동성 등 10개 온체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시장 건전성을 평가한다.
지수 50은 구성 요소 중 절반이 ‘강세’, 나머지가 ‘약세’ 상태임을 의미한다. 그동안 40 이하에 머물며 구조적 약세장을 시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특히 60 이상이 ‘지속 가능한 상승 추세’를 뜻한다는 점에서, 이번 중립 진입은 시장 회복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약 6만 달러에서 7만8000달러까지 반등하며 분위기 전환의 단서를 보여왔다.
다만 동일한 패턴이 시장을 속인 사례도 있다.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 줄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2022년 3월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당시 지표 역시 50까지 올라 약세장 종료 기대를 키웠고, 비트코인 가격도 3만5000달러에서 4만8000달러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급격히 무너지며 2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결과적으로 중립 신호는 ‘추세 전환’이 아닌 일시적 반등에 그쳤고, 약세장은 오히려 심화됐다. 모레노는 “당시에도 지표가 단기간 중립에 진입한 뒤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립 신호 역시 시장 구조 개선을 보여주는 긍정적 변화지만, 곧바로 강한 상승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의 포지셔닝은 여전히 확신 부족을 드러낸다.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탈은 “단기 변동성은 실제 변동성 대비 낮고, 옵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하방 보호 수요가 우세하다”며 “전반적으로 포지션은 박스권 움직임을 시사할 뿐, 강한 돌파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결국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회복의 초입’과 ‘재하락 가능성’이 공존하는 구간에 놓여 있다. 온체인 지표 개선이라는 긍정 신호와 과거의 경고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향후 추세 확인에는 추가적인 데이터와 시간 검증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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