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개발자 폴 스토르츠(Paul Sztorc)가 새로운 하드포크 ‘eCash’를 제안하며 또 한 번 논쟁에 불을 지폈다. 기존 비트코인 구조에 변화를 주지 못하자, 아예 별도 체인을 출범하겠다는 구상이다.
폴 스토르츠는 2015년부터 비트코인 확장 구조 개편을 주장해왔지만,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26년 8월, 비트코인 블록 높이 96만4000에서 ‘eCash 하드포크’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을 복사해 별도의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분리 이전까지의 거래 기록은 그대로 공유하지만, 이후에는 각자 다른 규칙과 방향으로 운영된다. 2017년 비트코인캐시(BCH)가 탄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제안에 따르면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는 동일 수량의 eCash 토큰을 무상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4.19 BTC를 보유하고 있다면 동일한 4.19 eCash가 지급되는 구조다.
eCash 체인의 핵심은 ‘드라이브체인(Drivechains)’이다. 이는 비트코인 메인체인에 연결된 사이드체인 구조로, 메인 네트워크를 변경하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드라이브체인은 일종의 보조도로 개념이다. 메인 체인 혼잡 시 사이드체인을 활용해 거래를 분산 처리하고, 필요 시 다시 메인 체인으로 복귀할 수 있다.
스토르츠는 현재 7개의 드라이브체인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한 체인, 탈중앙화 거래소, 예측시장 플랫폼, 양자컴퓨터 저항 체인 등이 포함된다.
가장 큰 논란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미사용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구조다. 비트코인 창시자가 보유한 약 110만 BTC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동되지 않았다.
하드포크가 발생하면 해당 물량 역시 eCash 체인에 동일하게 반영된다. 문제는 이 중 일부를 사전 투자자에게 할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토르츠는 프로젝트 초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비트코인 옹호자 피터 맥코맥(Peter McCormack)은 “사토시의 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절도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픽셀레이티드잉크 CTO 조시 엘리소프(Josh Ellithorpe) 역시 “이 선례가 만들어지면 향후 누구의 자산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번 eCash 하드포크는 기술 혁신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신뢰 훼손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특히 사토시 물량 활용 문제는 단순 기술 논쟁을 넘어 ‘소유권’과 ‘거버넌스’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과거 비트코인캐시(BCH) 분리 사태처럼 또다시 갈라설지, 혹은 이번 시도가 단발성 논쟁에 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합의 없는 확장’이 결국 체인 분리로 이어진다는 점은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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