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비트코인 2026’이 첫날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같은 행사 당시 비트코인(BTC)이 11만달러(약 1억6266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번 주 행사가 시작될 무렵에는 7만9000달러(약 1억1681만원) 아래로 내려오며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행사는 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막을 올렸지만, 개막 세션부터 주요 무대가 ‘텅 빈 객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콘퍼런스 자체의 흥행과 메시지 전달력까지 흔들리며 비트코인(BTC) 커뮤니티의 실망감이 겹친 모습이다.
첫날 최대 기대 이벤트로 꼽힌 메인 스테이지 패널 ‘Code is Free Speech(코드는 표현의 자유)’는 연방수사국(FBI) 국장 캐시 파텔(Kash Patel)과 법무부 장관 대행 토드 블랑시(Todd Blanche)의 참여가 예고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 모두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 ‘연방 정부의 화해 제스처’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두 명의 고위 당국자가 등장했다는 홍보와 달리, 실질적인 대화·설명보다 형식적 메시지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측이 명확한 정책 신호를 주지 못하면 이런 대형 행사의 존재감도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행사장에서는 사무라이 월렛(Samourai Wallet) 개발자 키온 로드리게스(Keonne Rodriguez)의 아내 로런 로드리게스(Lauren Rodriguez)가 보안 요원에 의해 한 구역에서 퇴장 조치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키온 로드리게스는 무허가 자금이체업(conspiracy to operate an unlicensed money‑transmitting business) 공모 혐의로 유죄를 인정해 5년형을 복역 중이며, 로런은 ‘#FreeSamourai’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제지당했다고 주장했다.
사무라이 월렛 이슈는 비트코인(BTC) 진영 전반에서 ‘개발자 처벌’ 논쟁과 맞물려 상징성이 큰 사안이다. 주최 측은 이후 상황을 수습했고 로런도 문제 해결에 감사를 표했지만, 최초 항의 게시물이 X에서 14만회 이상 조회되며 파장은 빠르게 확산됐다.
토드 블랑시의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미 법무부가 비트코인 개발자를 더는 기소하지 않겠다”는 식의 해석이 퍼졌지만, 실제 발언은 범죄를 ‘알고 도운’ 경우와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을 구분해야 한다는 조건부 취지에 가까웠다. 블랑시는 자금세탁이나 제재 위반처럼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코더라는 이유만으로 형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사실관계가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아이오와주 공화당 소속 잭 넌(Zach Nunn) 하원의원이 “20년 전인 2006년에 BTC 채굴을 시작했다”고 말해 사실관계 논란을 키웠다. 비트코인 백서가 2008년 10월 공개됐다는 점에서 가능한 주장으로 보기 어렵다. 행사 주최 측이 세운 비트코인(BTC) 재무 기업 나카모토(Nakamoto) 주가가 지난해 행사 때 주당 29달러 이상에서 이번에는 0.20달러 아래로 급락(99% 하락)한 점도 겹치며, 비트코인 2026은 개막 하루 만에 ‘기대 대비 실망’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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