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마켓츠($HOOD)의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크립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7% 급감한 1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BTC) 약세와 개인 투자자 거래 둔화가 겹치며, 디지털자산 거래 수익이 크게 흔들렸다.
1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크립토 매출은 전분기 2억2100만달러에서 39% 줄었고, 명목 거래량도 240억달러로 48% 감소했다. 회사는 시장 전반의 조정과 소매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거래 흐름이 부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자체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로빈후드는 11억4000만~11억8000만달러로 예상됐던 매출 전망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10억7000만달러를 내놨다. 이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33% 밀리며 74.41달러까지 내려갔다.
1분기에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커졌고,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다. 비트코인(BTC)은 1월 1일 고점 8만8642달러에서 3월 31일 저점 6만8495달러로 22.73% 하락했다. 특히 2월 28일에는 하루 만에 약 8.5% 떨어지며 7만2000달러에서 6만3000달러까지 밀렸다.
다만 로빈후드의 전체 크립토 명목 거래량은 66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비트스탬프(Bistamp)에서만 420억달러가 더해지며 일부 방어 효과를 냈다. 이와 달리 주식 매출은 46% 증가한 8200만달러, 옵션 매출은 8% 늘어난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벤트 계약 매출은 320% 급증한 1억4700만달러로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로빈후드는 올해 들어 수수료 중심의 거래 플랫폼에서 은행 및 구독형 수익으로의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월가에서는 다음 달 코인베이스($COIN)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업계 전반의 ‘크립토’ 거래 둔화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회사 성장의 또 다른 축은 ‘로빈후드 골드’다. 유료 구독자는 43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연환산 매출은 약 2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또 로빈후드는 미국 정부가 마련한 최대 6000만명 아동 대상 저축 프로그램용 ‘트럼프 계좌’ 앱을 개발·운영하는 첫 플랫폼이 됐다.
다만 이번 실적은 로빈후드가 여전히 시장 변동성과 비트코인(BTC) 거래 흐름에 적지 않게 묶여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수익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크립토 부문의 회복 없이는 성장 속도에 제약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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