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디파이 시장을 둘러싼 ‘보안·협력·인프라’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 모델부터 대형 프로토콜 대응, 그리고 새로운 금융 주체로 떠오른 AI까지 시장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이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가 크립토 보안 인식에 근본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기존 디파이(DeFi)는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에 집중해왔지만, 미토스는 키 관리 시스템, 브리지, 오라클, 서명 인프라 등 ‘보이지 않는 영역’의 결합된 취약성을 파고든다.
가운틀렛의 보안 책임자 폴 비젠더는 “AI 기반 위협은 코드보다 ‘인프라와 인간 계층’이 더 위험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웹 인프라 기업 버셀 발생한 보안 사고는 API 키 노출 가능성을 낳으며 업계 전반의 경각심을 키웠다.
미토스는 단순 버그 탐색이 아닌 시스템 간 상호작용을 분석해 공격 시나리오를 조합한다는 점에서 금융권도 주목하고 있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 역시 이를 사이버 리스크 점검 도구로 검토 중이다.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는 켈프 DAO 익스플로잇 여파로 약 3억100만 달러 규모 복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른바 ‘디파이 유나이티드’로 불리는 이번 시도는 업계 전반의 자금과 신용 지원이 결집된 사례다.
에이브 DAO는 최대 25만 ETH 투입을 검토 중이며,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는 개인적으로 5000 ETH 지원 의사를 밝혔다. 컨센시스와 조셉 루빈 역시 최대 3만 ETH 지원에 나서며 복구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대응은 디파이 특유의 분산된 구조 속에서도 위기 시 공동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알케미 CEO 니킬 비스와나탄은 암호화폐가 인간이 아닌 ‘AI 에이전트’를 위한 금융 인프라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AI는 국경, 시간, 물리적 제약 없이 작동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모든 거래는 온라인 기반이며 글로벌하다”며 “암호화폐는 이런 환경에 최적화된 ‘항시 작동하는 가치 이동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소액 결제, 자동화된 거래,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기존 금융으로는 구현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이어투 랩스의 폴 스토르츠는 오는 8월 비트코인 포크 ‘이캐시’를 제안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핵심은 사토시 나카모토 지갑으로 추정되는 약 110만 BTC에 대응되는 토큰 일부를 프로젝트 투자자에게 재분배하는 구조다.
스토르츠는 “기존 비트코인은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사토시 보유 자산의 상징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는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닌 ‘재산권과 정당성’ 논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이번 흐름은 크립토 시장이 코드 중심에서 ‘인프라·거버넌스·AI’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안, 협력, 사용 주체까지 모두 바뀌는 전환기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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