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비트코인(BTC)을 사들인다면 2년 안에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 회사의 매수세가 비트코인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alaxy Digital 리서치 총괄 알렉스 쏜(Alex Thorn)은 스트레티지가 지금처럼 매입을 이어갈 경우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를 가장 큰 단일 보유자로 추월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전망은 기관 자금과 기업 매수가 비트코인 가격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맷 하우건(Matt Hougan)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지난 8주 동안 비트코인에 72억달러를 투입했다. 그는 이 흐름이 지난 2월 저점 6만2820달러에서 최근 20%가량 반등한 비트코인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수요일 기준 7만65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매수 자금의 핵심은 STRC라는 영구 우선주다. 스트레티지는 이 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STRC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연 11.5% 배당수익률 때문이다. 이는 현재 정크본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우건은 사모대출에 대한 선호가 약해진 상황에서, 40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준비자산이 뒷받침하는 STRC의 구조가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트레티지가 이 수단을 통해 앞으로도 수십억달러를 추가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수는 이제 주간 단위의 ‘상수’가 됐다. 최근 한 주 동안에도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3273BTC를 2억5500만달러에 사들이며 총 보유량을 81만8334BTC로 늘렸다. 이는 고객 자산 기준 약 81만2300BTC를 보유한 블랙록(BlackRock)보다 많은 수준이다.
하우건은 스트레티지의 배당 지급 능력도 검토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는 기존 배당을 42년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비트코인이 연 20%씩 성장한다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주장대로라면 배당은 사실상 무기한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트레티지의 매수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물론 비트코인 상승세가 스트레티지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3월 1일 이후 38억달러에 달했고,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세도 다시 살아났다. 다만 하우건은 이 모든 요인을 합쳐도 스트레티지의 대규모·지속적 매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사토시 나카모토로 추정되는 지갑에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약 5.5%에 해당하는 10억BTC가 조금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티지가 이를 따라잡으려면 약 27만7660BTC를 더 사야 한다. 문제는 속도다. 올해 스트레티지의 주간 매입량은 850BTC에서 4월 단일 매수 3만4160BTC까지 크게 출렁였다.
결국 향후 추세는 스트레티지가 우선주 발행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어가느냐에 달렸다. 다만 지금처럼 기업 매수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 시장에서 스트레티지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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